박지원의 손흥민 세리머니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의 손흥민 세리머니. 지난해 12월1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다. ISU

ISU의 크리스탈 글로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쇼트트랙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2022~2023 시즌 남녀 최고의 선수에게 주기로 한 쇼트트랙 크리스탈 글로브. ISU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나는 ‘크리스탈 글로브’(Crystal Globe)를 원한다. 그것을 놔둘 좋은 자리도 방에 비워 뒀다.”

2022~2023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5차 대회를 치른 결과, 남자부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원(27·서울시청)이 이번 시즌 신설된 트로피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ISU는 쇼트트랙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이번 시즌부터 최고의 성적을 낸 남녀 선수 1명씩에게 각각 ‘쇼트트랙 크리스탈 글로브’를 수여하기로 했다. 남자 1000m와 1500m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박지원은 남자부 유력한 후보다.

박지원은 지난 3~5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남자 1000m와 1500m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ISU는 박지원이 1000m 우승으로 크리스탈 글로브를 한손에 들게 됐다고 했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종합 868점으로 홍경환(634점)과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524점)에 크게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수상 여부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6차 대회 뒤 결정된다. 시상식도 12일 거행된다.

박지원은 ISU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레이스는 잘 되고 있다. 다른 스케이터들이 무엇을 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매우 긍정적이어서 잘한다고 생각한다. 늘 이길 수 있고 잘할 수 있다고 느낀다. 나는 자신감이 매우 매우 강하다. 월드컵에서 그것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도 했다.

슐팅 최민정 김길리
수잔 슐팅(가운데)과 그의 경쟁자인 최민정(왼쪽), 김길리. ISU

여자부에서는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26)이 유력한 크리스탈 글로브 후보다. 그는 이번 월드컵 5차 대회에서는 같은 나라의 경쟁자 산드라 벨제부르를 제치고 여자부 500m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1000m, 1500m 강자인 그는 이번 시즌 종합 912점으로 캐나다의 코트니 사롤트(616점), 한국의 10대 스타 김길리(614점·서현고)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슐팅의 라이벌인 최민정(25·성남시청)은 이번 시즌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572점으로 7위를 달리고 있다. 심석희(26·서울시청)는 5위(594점)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