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나누는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김연경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52.이탈리아)과 손잡은 김연경이 우승을 일궈낼까.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를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캐나다와 그리스 국가대표 감독 역임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와 흥국생명의 계약기간은 2024~2025시즌까지다.

김연경과 다시금 합을 맞추게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몸담았던 2013~2014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함께 했다. 2013~2014시즌 세브컵 우승, 2014~2015와 2016~2017시즌 튀르키예 여자 배구 리그 우승과 2015~2016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3위를 달성했다.

6년 만의 재회다. 김연경은 “나도 정말 오랜만에 감독을 뵀다. 만나서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이번시즌뿐 아니라 앞으로 팀에 잘 적응하셔서,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가실지 중간 역할을 잘 해야할 듯하다”고 했다. 취업 비자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면 벤치서 팀을 이끌 예정이다.

팀 안정화에 기대를 모은다. 흥국생명은 시즌 도중 고위층의 비상식적인 일처리로 비난받아왔다. 지난 1월 초 선두 현대건설 뒤 추격에 바짝 열을 올릴 당시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로써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되어서도 안될 일임에 분명하다”라고 고위층의 개입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경기 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대화 나누는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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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김대경 코치가 한 달 넘게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 15일에는 페퍼저축은행을 잡고 106일 만에 1위로 올라섰다.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선수단끼리 똘똘 뭉쳐 만들어낸 결과다.

이제는 우승 정조준이다. 2위로 내려간 현대건설은 부상 병동이다.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의 허리부상으로 대체 외인 이보네 몬타뇨가 합류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경기 13세트에 출전해 57점(성공률 35.77%)을 기록 중이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까지 발목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4시즌, 김연경은 V리그서 2008~2009시즌 이후 14시즌 만이다.

김연경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현대건설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우승 경쟁을 하는) 우리뿐 아니라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들도 점수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승점 잘 쌓고, 나머지 7경기 마무리 잘하겠다”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