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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올해부터는 나이가 적어지잖아요.” 지소연(31)이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월드컵을 고대하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와 잉글랜드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인 아놀드 클라컵에 참가했다. 세 팀과 맞붙은 한국은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보완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진행된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트로피투어 행사에 참석한 지소연은 “오랜만에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치렀다. 비시즌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시즌 중인 유럽을 상대하는 게 버겁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능성을 많이 봤다”고 돌아봤다.

구체적으로 말을 이었다. 그는 “피지컬은 밀릴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벨 감독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고강도 훈련’이 중요하다. 높은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많이 달릴 수 있어야 한다. 최유리 같은 선수인데, 그런 선수는 유럽에 굉장히 많다”면서도 “우리도 몸상태를 끌어올리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강팀과 경기하면서 즐기기도, 배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소연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최유리는 “좋은 경험이었다. 유럽 선수들의 피지컬에 부딪히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많은 걸 얻었던 대회였다”고 전했다. 이영표 부회장 역시 동의했다. 그는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서 얼마나 강한지 직접 경험해보면 그만큼 준비하게 된다. 최고 레벨의 선수들을 확인했기에 준비 과정만 잘 쌓는다면 좋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월드컵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소연은 2015 캐나다 대회를 시작으로 2019 프랑스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로 참가하는 월드컵이다. 그는 “트로피를 보니까 월드컵이 다가온 게 느껴진다. 보는 것만이 아닌 손으로도 만져보고 싶다”며 웃었다.

모든 신경은 첫 경기에 쏠려 있다. 한국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H조에 속했는데, 7월25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후 30일 모로코, 8월3일 독일과 최종전을 갖는다. 지소연은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다. 일단 나는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 초점을 뒀다. 그 경기를 잘 치르면 뒤에 오는 경기도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마지막 월드컵이냐는 물음에 그는 “올해부터 만 나이가 적용되니까...”라고 웃으며 “다음 월드컵은 부상 없이 몸이 괜찮으면 생각해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최유리는 “감독께서 ‘누군가에겐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월드컵이라고 생각해라’고 자주 말씀하신다. 나에게 첫 월드컵인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걸 쏟아부을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벨 감독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최고의 성과를 일구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