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의 가공할 만한 타력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 캠프 훈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에 선발된 샌디에이고 내야수 매니 마차도가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3.2.22 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스포츠에 불황은 없다’

미국 메이저 프로종목과 아마추어 인기 농구, 풋볼(미식축구) 등을 보고 있노라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기 침체와는 거리가 멀다. 선수들, 감독의 몸값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전날 발표된 메이저리그의 평균 연봉도 422만 달러(55억9000만 원(로 전년 대비 14.8%가 인상됐다.

1일(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3루수 매니 마차도(30)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11년 3억5000만 달러(4637억 원) 연장계약이 공식화된 회견이다.

지난달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 2023시즌 후 옵트아웃으로 프리에이전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이 발칵 뒤집혔다. 마차도의 FA 선언은 팀의 중심 요원들과 장기계약으로 전력을 꾸준하게 유지하려는 구단의 청사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다.

마차도는 2019년 2월 구단과 10년 3억 달러(3975억 원) 장기계약을 맺었다. 당시 FA 최고 계약이었다. 그런데 5년 후(2023시즌) 옵트아웃한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계약 때 옵트아웃은 선수에게, 인센티브는 구단에게 유리하다. 옵트아웃은 기록이 저조하면 기본 계약을 준수하면 된다. 선수는 손해볼 게 1도 없다.

올해 30세인 마차도로서는 당연한 옵트아웃이다. 2019년 계약 때와 3년이 지난 2022년 후 FA시장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슈퍼스타들에게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흘렀다. 종전 10년 계약 때 마지막 해 선수 나이 기준이 40세 이전이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10년), 무키 베츠 등이 그랬다. 그런데 2022시즌 후 FA 시장에서 미묘하게 바뀌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9세 트레이 터너와 11년 3억 달러, 샌디에이고는 30세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가 오는 7월 31세가 되는 마차도와 10년 3억50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시장 구조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는 전혀 아랑곳없는 스포츠 마켓으로 선수들은 기록적인 몸값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특히 마차도는 지난 4년 동안 공수에서 몸값에 걸맞는 기량을 뽐냈다.

선수들의 천정부지 몸값은 메이저리그뿐 만이 아니다. NBA, NFL 등 메이저 종목의 슈퍼스타들도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을 받는다.

NFL 덴버 브롱코스는 2022시즌 전 시애틀 시혹스에서 쿼터백 러셀 윌슨을 트레이드했다. 윌슨이 시혹스의 오펜시브 라인맨이 허약하다며 트레이드를 요구한 것. 오펜시브 라인맨은 쿼터백을 보호하고 러닝백의 러싱 문을 열어주는 중요한 키맨들이다.

덴버는 34세의 윌슨을 트레이드한 뒤 5년 2억4258만8236 달러(3241억 원) 계약을 연장했다. 개런티 금액이 1억6100만 달러(2133억 원)이고, 전체액 가운데 사이닝보너스로 먼저 5000만 달러(662억 원)를 줬다.

39세의 그린베이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는 지난 시즌 계약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구단과 3년 1억5081만5000 달러(1998억 원)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전액 개런티다. 2025년 연봉은 5930만 달러(785억 원)가 된다.

NBA LA 클리퍼스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34)의 현 연봉은 78만4914 달러(10억 원)가 됐다. 원래 2022-2023 연봉은 4708만179 달러(623억 원)였다. 지난달 LA 레이커스가 3각 트레이드로 유타 재즈로 트레이드했다. 유타는 웨스트브룩이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 미래의 전력 드래프트 권리권이 중요했다. 유타는 바이아웃으로 4629만5265 달러(613억 원)로 계약을 사고 방출했다. 유타의 바이아웃으로 FA가 돼 클리퍼스와 계약한 것이다.

SSG가 SK로부터 매입한 금액이 1352억 원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