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개막전에 맞추고 있다.”

KT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30)이 시범경기 최종 테스트에서 쾌투를 펼쳤다. 제구가 살짝 흔들린 때도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위기 관리가 일품이었다.

벤자민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SS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일궜다.

최고 시속 150㎞까지 나온 포심이 힘이 있었다. 슬라이더(16개), 커터(16개), 커브(10개), 투심(8개), 체인지업(6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SSG 타선과 상대했다.

선두타자 출루도 1회, 3~5회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는 등 어렵게 간 감은 있다. 제구가 살짝 좋지 않기도 했다. 83구 가운데 볼이 32개다. 그래도 주자가 있을 때 후속타를 제어하는 법을 알았다. 딱 1점만 내준 이유다.

지난 14일 첫 등판을 치렀다. 2.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좋았다. 20일 두 번째로 나섰고,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일찌감치 이강철 감독이 개막전 선발로 예고한 상황. 이날 등판 이후 5일을 쉬고 1일 개막전에 출격한다. 그리고 최종 점검도 비교적 잘 마쳤다.

1회초 위기에 처했다.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았고, 최지훈을 땅볼 처리하는 사이 추신수가 2루에 갔다. 포일이 나오며 주자가 다시 진루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줬다. 1,3루. 그러나 최정에게 땅볼을 유도,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김성현-김강민-박성한을 뜬공-삼진-삼진으로 막았다. 3회초 들어 오태곤을 볼넷으로 보냈고, 도루까지 내줬다. 그러나 최지훈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4회초 실점이 나왔다. 에레디아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최정에게 땅볼을 유도했는데 실책이 나왔다. 김성현 타석에서 더블 스틸을 내주면서 2,3루가 됐고, 김성현을 땅볼 처리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강민-박성한을 범타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5회초 오태곤에게 안타를 내준 후, 이재원을 뜬공으로 잡았다. 여기까지 투구수 83개. 벤자민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경기 후 벤자민은 “개막전 선발 등판에 맞추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구종을 다양하게 확인하고 있다. 일정에 맞춰 투구수를 늘릴 때마다 컨디션이 같이 오르고 있다. 현재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경기다 보니 팀 득점에 신경쓰기 보다는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따라 정규시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더 집중했다. 그래도 오늘 경기 타자들이 선취점을 내줘서 편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