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서울시가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내년 초 여의도에 1000t급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을 조성하고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오가는 정기 노선도 마련한다. 이른바 오세훈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인 서해뱃길의 시작이다.
여의도 선착장은 2026년 상반기 개항 예정인 서울항 조성에 앞서 한강∼아라뱃길 운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선박 운항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새 선착장은 연장 102m, 폭 32(45)m 규모로 마포대교 남단과 서울항 예정지(현 아라호 선착장) 사이에 들어선다. 10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1000t급 이하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6m의 넓은 승선대와 대합실, 휴게공간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선착장은 이르면 내년 1월 선박 시범 운항을 시작해 2월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한강∼아라뱃길의 정기 운항 노선도 연간 150회 운영한다. 기본 노선은 여의도 선착장∼아라김포여객터미널∼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며 향후 민간선사,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서해도서 등으로 운항 노선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여의도 선착장 조성과 운항 선박 도입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이뤄진다. 시는 민간 공모를 거쳐 현대해양레져를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현대해양레져는 아라뱃길 유람선 운항 사업자이자 관련 분야에서 30년 넘는 경력을 보유한 업체다.
내년에 여의도 선착장이 들어서면 1000t급 선박 정박이 가능해 수상과 육상을 연계한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면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한강 유람과 선상 공연 등을 즐기고 관광버스나 배에 실어 온 자전거 등을 타고 주변을 돌아보거나 서해섬들을 관광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여의도 선착장을 이용하는 선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서해뱃길 운항 관련 보완 사항을 점검하고 불편사항 등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서울항 조성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기본계획·타당성 조사 용역업체(한국종합기술) 선정을 완료해 이달부터 용역에 착수한다. 용역 기간은 16개월이다. 시는 2026년 서울항의 국내항 기능 조성을 완료하고 2028년까지 CIQ(세관·출입국·검역) 도입 등 국제항 조성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서울항이 조성되면 5000t급 선박이 한강에 정박할 수 있어 군산항, 목포항 등을 거쳐 제주항까지 유람하는 크루즈 관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시장은 “해외관광객 3000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한강∼아라뱃길 정기운항, 서울항 개항 등의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환경단체들과도 꾸준히 대화해 한강의 자연성 역시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olo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