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최고의 별로 우뚝 섰는데, BEST7에는 들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1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남자부 MVP(최우수선수상)를 거머쥐었다.
2005년 프로 출범 후 남자부에서 세터가 MVP를 수상한 건 최초다. 개인 통산 첫 MVP이기도 하다. 여자부에서는 이효희(한국도로공사)가 2013~2014시즌부터 2014~2015시즌에 차지한 바 있다.
한선수는 V리그 명실상부 ‘최고의 세터’다. 그는 이번시즌 대한항공의 3년 연속 통합우승이자 팀 창단 최초 트레블(KOVO컵,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의 업적을 일궜다. 2007~2008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그는 ‘항공 왕조’의 중심으로 우뚝 선 셈이다.
그런 그가 베스트7 세터 부문에는 이름 올리지 못했다. 베스트7은 한 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간다. 주장으로서 팀을 중심 잡고, 정상에 올려놓은 한선수의 베스트7 수상은 당연한 듯 보였다.
이유는 투표 선정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베스트7은 투표 60%(전문위원 10%, 언론사40%, 감독 및 주장10%)와 기록 40%로 산정되는데 ‘기록 40%’에서 황택의가 한선수를 크게 제쳤다.
한선수는 이번시즌 32경기 119세트를 치르면서 세트 부분 3위(세트당 9.857개)에 올랐다. 반면 황택의는 30경기 111세트를 책임지면서 세트 1위(세트당 10.604)다.
연맹이 산정하는 기준에 따르면 1위는 100%로, 2위는 80%, 3위는 60%, 4위는 40% 5위는 20%의 비율로 반영된다. 황택의는 세트 1위로 100%의 40%인 40점을 획득했다. 한선수는 세트 3위로 60%의 40%인 24점을 받은 것.
‘투표’를 기준으로 하면 한선수가 1위로 모든 점수를 챙겼다. 기자단과 전문위원, 감독 및 주장 부문에서 각각 40, 10, 10점씩으로 총 60점이다. 황택의는 전문위원에서 2위로 8점, 기자단 투표 2위로 32점, 감독 및 주장에서 3위로 6점 받아 총 46점을 획득했다.
투표와 기록을 합산하면 한선수는 84점 황택의는 86점, 단 2점 차이로 베스트7이 갈린 것.
이로써 황택의는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베스트7에 이름 올리게 됐다.
정규리그 MVP가 베스트7에 들지 못한 건 2015~2016시즌 문성민 이후 7시즌 만이다. 당시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의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는데, 베스트7은 같은 포지션에 있던 그로저(삼성화재)에게 돌아갔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