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

라덕연 “헬스장 수수료 세탁 창구로 이용” 인정

헬스장 대표 A 씨, 유명 유튜버로 밝혀져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인 H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가 투자 수익금 수수료 세탁 창구로 서울 강남의 유명 헬스장과 병원을 이용했다고 인정한 가운데, 논란이 된 헬스장의 대표가 유명 유튜버 A씨로 확인됐다.

3일 MBN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인 라덕연 대표가 서울 서초동의 한 헬스장을 투자 수익금 수수료 세탁 창구로 이용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덕연 대표는 투자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받을 때 이곳의 회원권을 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결과 해당 헬스장의 대표는 인기 유튜버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각종 피트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으며, 과거 방송 출연으로 인기를 얻은 유명 트레이너로 현재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에 지점을 둔 헬스장은 영업 초기 수십억원을 문제의 투자자문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서울은 A씨에게 의혹과 관련한 설명을 요청했으나 답변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2일 SBS의 녹취록 보도에 따르면 라 대표는 2021년 9월 열린 비공개 투자설명회에서 “(불법성이 입증되려면) 누군가 한 사람이 지휘를 했다고 나와야 되는데 제가 지휘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제가 그렇게 다 세팅(설치)을 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와 금융당국의 감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누가 컨트롤타워인지 증명해낼 방법은 사실 없다”며 “제가 실질적으로는 제 고객들한테 주식을 사게끔 만들었지만 이걸 증명해낼 방법 자체가 없다”고 했다.

라 대표는 “원장들의 병원에다 한 대 한 대 노트북을 다 놔드린다”, “한자리에서 매매를 하지 않는다”, “부산에 있는 분은 부산으로 직원을 보내고, 일산에 계시면 휴대폰을 들고 일산까지 간다”면서 IP추적 등 법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구체적인 주가조작 수법도 공유했다.

라 대표는 최근 SG증권에서 쏟아져 나온 매물로 8개 종목이 연일 하한가를 맞은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면서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입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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