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구관이 명관일까.

한국배구연맹(KOVO)는 6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023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시작했다. 3일 동안 열리는 트라이아웃에서 첫날인 6일엔 연습경기와 신체 측정, 메디컬 체크 등이 이뤄졌다.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행사에, 7개 구단 감독들의 표정은 신중했다. 스파이크, 리시브, 서브를 할 때마다 냉철한 눈으로 선수들의 면면을 살폏다.

참가 신청을 했던 40명 중 첫날 29명이 참석했다. 튀르키예 현지에서 세터 4명을 영입해 오전엔 하산 도안 스포르 콤플렉시에서 조별로 나눈 선수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두 차례씩 경기를 치렀고, 경기 후엔 감독들의 요청으로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리시브 능력을 보기 위해 아포짓 스파이커들이 서브를 넣고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받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연습경기 때 잘 보지 못했던 오픈 공격을 때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많은 구단의 선호도 1순위로 꼽은 쿠바의 204cm 아포짓 스파이커 호세 마쏘(26)는가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드래프트가 열리는 8일 오전에 열리는 연습경기에만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뛰다가 부상으로 교체됐던 레오 안드리치는 이번에 다시 신청했다가 최종 불참을 확정했다. 이번 트라이아웃 불참 확정자는 총 5명이다.

연습 경기 후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비예나보다 나은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고 했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잘한다고 우선 순위로 놓았던 선수도 그리 좋지 않다. 요스바니가 가장 좋아 보인다”라고 했다. 비디오를 통해 우선순위 상위권에 놓은 선수들도 실제로 보니 달랐다는 것.

‘구관이 명관’이라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지난시즌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보다 더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는 것. 감독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은 요스바니다. 그는 2018~2019시즌 OK금융그룹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 현대캐피탈, 2020~2021시즌 대한항공에 몸담았던 ‘V리그 경력자’다.

요스바니는 대한항공에 ‘대체 외인’으로 시즌 중에 합류해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3년 만에 V리그 문을 두드린 그는 “3년 전에 대한항공에서 우승해서 너무 좋았다. 또 우승을 하고 싶다. 무조건 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고 모든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 더 잘하고, 모레 더 잘해서 한국에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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