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불펜에 악재가 생겼다. 좌완 이승현(21)이 이탈했다. 허리 부상이다. 홍정우(27)가 1군에 올라왔다. 마무리 자리는 ‘끝판대장’ 오승환(41)이 다시 맡는다.
박진만 감독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을 앞두고 “좌완 이승현이 오늘 말소됐다. 허리가 좋지 않다. 며칠 못 던질 것 같아서, 휴식 차원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좌완 이승현은 올시즌 15경기 13.2이닝, 1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중이다. 오승환이 부진하면서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고, 뒷문을 지켰다.
5월 들어 첫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만들었으나, 14일 LG전에서 0.2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주춤했다. 3점대였던 평균자책점도 4점대로 뛰었다.
허리 이상까지 겹쳤다. 지난 시즌에도 허리가 좋지 못했다. “이제 괜찮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통증이 발생하면서 자리를 비우게 됐다.
다시 마무리가 빠졌다. 그러나 사람은 있다. 오승환이다. 전날 9회 올라와 1이닝 퍼펙트를 만들었다. 최고 시속 146㎞의 속구를 뿌렸고,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좋았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 세이브 상황이었으면 무조건 오승환을 올릴 생각이었다. 불펜에서 방화가 나오고 말았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9회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구를 봤을 때 자신감이 붙기는 붙은 것 같다. 전보다 확실히 킥에 힘이 있었고, 준비를 잘해서 온 것 같다.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잘 던지니 제대로 써야 한다. ‘원래 자리’인 마무리로 간다. “이승현과 나눠서 가야할 것 같은데, 일단 당장은 이승현이 없다. 오승환이 좋은 모습 보였으니까, 꾸준하게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이브 상황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승현이 빠진 자리에는 홍정우가 올라왔다. 박진만 감독은 “며칠 전부터 좋다는 평가가 계속 나왔다. 그래서 콜업했다”고 말했다.
홍정우는 퓨처스에서 10경기 10.1이닝, 1승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중이다. 12탈삼진-3볼넷으로 비율도 좋다. 지난 4월16일 1군에서 말소된 후 31일 만에 다시 1군에 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