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는 홈런으로, 투수는 삼진으로 평가받는다. 연봉도 홈런과 삼진으로 비례한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5)가 구속이 예전 같지 않아도 여전히 우수한 투수로 평가받는 이유는 투구이닝보다 삼진이 많기 때문이다.
삼진을 낚을 수 있는 구위와 파워는 팀에서 절대 필요하다. 타율이 1할대로 떨어져도 홈런을 두자릿수로 쳐낸다면 타자의 효용가치는 있는 것이다. 조이 갈로(미네소타 트윈스)의 타율이 0.211에 머물러 있지만 홈런 11개를 때리고 있어 팀공헌도는 누구보다 높다.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의 오타니 쇼헤이가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홈런과 삼진으로 팬들을 매료시키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6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1실점 했다. 9삼진으로 두 자릿수 삼진에는 미달했다. 공격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올해 10경기에 등판해 59이닝 동안 80삼진을 빼앗았다. 두 자릿수 삼진은 3차례 작성했다. 지난해는 28경기에서 6연속 두 자릿수를 포함해 10차례 기록했다. 타석에서 한 경기 멀티 홈런은 612경기에 출전해 12차례 일궈냈다.
MLB 역대 최다 멀티 홈런의 주인공은 통산 714개의 아치를 그린 베이브 루스다. 72차례 멀티 홈런이며 한 경기 2개 홈런은 70회다. 한 경기 3홈런을 두 차례 작성했다.
그 뒤를 약물 홈런왕 배리 본즈다. 71차례 멀티 홈런을 일궈냈다. 새미 소사 69, 마크 맥과이어 67, 윌리 메이스 63, 행크 애런 62, 알렉스 로드리게스 62, 앨버트 푸홀스 59회 순이다.
역대 홈런은 본즈 762, 애런 755, 루스 714, 앨버트 푸홀스 703, 알렉스 로드리게스 696, 윌리 메이스 660, 켄 그리피 주니어 630개 순이다. 약물 복용자로 낙인찍힌 본즈, 소사, 맥과이어 등의 멀티 홈런이 두드러지는 점이 특이하다. 약물이 몰아치기도 가능케 한 셈이다.
최근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멀티 홈런으로 슬러거로의 면모를 보였다. 저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62개를 터뜨리면서 11차례 멀티 홈런으로 역대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한 시즌 최다 멀티 홈런은 11차례다. 193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행크 그린버그가 최초로 기록했다. 이후 1998년 시카고 컵스 새미 소사와 지난해 애런 저지다. 저지는 현재 통산 30차례 멀티 홈런을 뽑았다. 아직 한 경기 3홈런은 이루지 못했다.
투수의 두 자릿수 삼진은 단연 강속구의 상징 놀란 라이언이다. 215경기에서 두 자릿수로 2547삼진을 낚았다. 46세까지도 강속구를 뿌렸던 라이언은 총 807경기에 등판해 5714삼진과 2795볼넷으로 이 부문 MLB 기록을 갖고 있다. 9이닝 기준 피안타 6.6개도 MLB 기록이다.
라이언의 뒤를 이은 투수는 좌완 랜디 존슨이다. 212경기에서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았다. 삼진 개수는 오히려 라이언보다 많은 2554개다.
100경기 이상 두 자릿수 삼진 작성자는 현역 맥스 셔저(뉴욕 메츠)와 로저 클레멘스가 110경기 타이 기록이며,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08경기다. 짧고 굵게 12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황금의 왼팔 샌디 쿠팩스는 97경기로 이 부문 6위다. 쿠팩스는 1965년 한 시즌 최다 382개 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록은 라이언이 1973년 한 개 차 383개로 뛰어넘는다. 그러나 라이언은 전체 MLB, 쿠팩스는 좌완 기록으로 남아 있다. 깨질 수 없는 기록 가운데 하나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가입이 거의 확실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68경기에서 두자릿수 삼진을 작성했다. 현역으로는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 80,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 72, 게릿 콜(뉴욕 양키스) 58,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50, 코리 클루버(보스턴 레드삭스) 48경기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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