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 세트용 과일과 수산물을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올해 봄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빚어진 데다 과일 주요 산지가 우박 피해를 보았고, ‘엘리뇨’ 영향으로 장마철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다. 특히 7~8월 제철 과일 확보에 어려움이 보일 전망이다.

1973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더웠던 올해 봄은 과일 작황에 영향을 줬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포도와 복숭아는 이른 더위와 큰 일교차로 일찍 핀 꽃이 냉해를 입어 착과량이 떨어지고 정상적인 상품이 줄어든 상황이다.

사과는 주요 산지가 이달 들어 잇따른 우박 피해를 보아 열매에 흠집이 늘었다. 여기에 장마철 엘리뇨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엘리뇨로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수도 있다.

업계는 이처럼 기후 상황이 이처럼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해 과일 산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그간 거래해온 지역 외 농가 접촉을 늘려 사과와 배 수급 지역을 확대하고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청과 바이어들이 아예 매일 산지로 출근해 대체 지역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어 시설 재배로 기상 이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애플망고와 멜론 등의 선물 세트 구성을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멜론과 애플망고 등 대체 품목을 확대하고 신규 산지를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렸다.

이마트는 과일 계약 농가를 예년보다 20∼30% 확대하고, 태풍에 대비해 농가마다 나무 버팀목을 추가로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롯데마트는 포도의 경우 하우스 재배 물량을 확보하고, 사과와 복숭아의 경우 피해가 덜한 지역으로 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먹거리 안전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신규 산지 및 우수 품종 발굴, 산지 다변화 등을 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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