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강예진기자] 결승전다웠다. 승부차기까지 흘러간 승부서 웃은 건 울산과학대였다.

울산과학대는 25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3 웰니스 힐링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1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여대부 결승에서 승부차기(5-3) 끝에 대덕대 꺾고 10년 만에 대회 왕좌에 올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은 바 있는 두 팀. 당시 대덕대가 신혜빈의 선제 결승골로 승전고를 울렸다. 이후 대덕대는 4강까지 3경기 무패(2승1무) 행진을 이어가면서 결승에 안착했다.

울산과학대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대회 첫 경기서 대덕대에 패했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짧은 패스 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팀 컬러로 3경기서 17골을 뽑아냈다. 4강에서는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우승후보’ 세종고려대를 3-2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대덕대는 4강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울산과학대 역시 대회 첫 경기부터 4강까지 변화 없는 베스트11으로 맞섰다.

전반 이른 시간 골이 터졌다. 대덕대가 전반 2분 신혜빈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볼을 잡았고, 수비수 세 명이 따라 붙었지만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도 순식간에 나왔다. 2분 뒤 대덕대가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이번에는 신은영이었다. 페널티 오른쪽 부근에서 슛 각도가 나오자 강력한 중거리포를 가동했다.

울산과학대는 만회골을 노렸다. 전반 6분과 15분, 22분에 나온 슛 모두 대덕대 김수린 골키퍼의 선방쇼에 고전했다.

공세를 퍼붓던 울산과학대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33분 박수정이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 하던 도중 대덕대 오규원이 잡아 쓰러졌다. 키커로 나선 이진주가 침착하게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과학대가 몰아붙였다. 볼 점유율을 높였다. 라인을 끌어 올려 대덕대 진영에서 볼을 잡고, 슛 각도가 나오면 지체없이 상대 골문을 노렸다. 세트피스 상황을 계속해서 맞이했지만 수비적으로 내려선 대덕대를 뚫기가 어려웠다. 슛은 모두 골대를 살짝 벗어나거나, 골키퍼가 선방했다.

끝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21분 원더골이 터졌다. 김유리가 왼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경쾌하게 흔들면서 2-2를 만들었다. 다만 승부는 연장전에서도 결정나지 않았다.

승부차기로 흘러간 혈투는, 홍유진 골키퍼가 강은영의 슛을 막아내면서 5-3으로 끝났다. 울산과학대가 정상에 올랐다.

▲ 대학부 시상 내역

우승-울산과학대, 준우승-대전대덕대, 최우수선수상-김민서(울산과학대), 우수선수상-노하늘(대덕대)

득점상-박수정·홍유진(이상 울산과학대), GK상-홍유진(울산과학대), 수비상-김민지(대덕대)

최우수감독·코치상-강성민·김수진(이상 울산과학대), 우수감독·코치상-고문희·서혜빈(이상 대덕대)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