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제 ‘K-풋볼’이 유럽에서 주목받는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10일 보도를 통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상세하게 조명했다. 이 매체는 한국 축구는 K-풋볼이라 지칭하며, “K-풋볼 쓰나미가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라고 썼다. K-팝이나 K-드라마처럼 축구도 전 세계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 만큼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스포르트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선수들을 “개척자들”이라고 표현했다. 먼 아시아의 한국에서 유럽의 중심으로 이동해 세계적인 빅클럽의 일원이 된 선수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 매체의 설명대로 한국 선수들은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공격수로 도약했다. 스포르트는 손흥민이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았고, 해리 케인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 파트너로 맹활약한 점을 주목했다. 손흥민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선수다.
스포르트는 손흥민의 뒤를 이을 새로운 에이스 이강인의 배경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를 거쳐 프랑스 리그1의 공룡 파리생제르맹(PSG)에 입성했다. 지난시즌 마요르카에서 6골6도움을 기록했고, 경기당 키 패스 1.5회, 드리블 성공 2.5회라는 압도적 지표로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도약했다. 지난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랭킹 6위에 자리한 PSG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로 이적해 첫 시즌에 팀의 우승을 견인하며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이제 당당하게 독일 최강의 팀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5000만유로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발생한 것만 봐도 김민재가 어느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지 가늠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UEFA 클럽 랭킹 2위에 자리한 빅클럽 중의 빅클럽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다음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주전으로 뛸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토트넘은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지만 이강인과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게 된다. 유럽 축구의 중심, 그것도 PSG와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빅클럽 유니폼을 입고 뛴다면 두 선수는 지금보다 더 크게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과 PSG, 바이에른 뮌헨 정도면 유럽에서도 크게 인정받는 클럽인만큼 한국 축구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분위기다.
스포르트는 세 선수뿐 아니라 황희찬(울버햄턴),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을 언급하며 “한국 축구가 유럽 축구 시장에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가 소개한 선수들뿐 아니라 이재성(마인츠05), 오현규(셀틱), 박지수(포르티모넨세) 등도 유럽에서 뛰고 있다.
유럽파를 앞세운 한국은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도 16강에 진출하며 아시아의 변방에 있는 나라가 아님을 증명했다. 유럽 축구의 중심에 있는 스페인 언론이 K-풋볼을 주목한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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