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마법사군단이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11탈삼진 역투에 더해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KBO리그 통산 9번째 150세이브 달성에 힘입어 키움에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다. 더군다나 사령탑의 생일날 ‘승리’를 선물해 더욱 뜻깊은 하루가 됐다.

KT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3연전 첫날 경기에서 선발투수 벤자민의 7.2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이날 KT의 선발투수 벤자민은 7.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9승(3패)째를 수확했다. 특히, 벤자민은 자신의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과 최다 이닝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종전까지 삼진 9개가 최고였지만 이날 2개나 더 뛰어넘어 11탈삼진을 찍었다. 종전 7.1이닝이었던 한경기 최다 이닝도 7.2이닝으로 경신했다.

여기에 KT의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올시즌 13세이브를 올리며 KBO리그 통산 9번째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KT가 4-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키움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선발투수 벤자민이 정말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나온 박영현과 김재윤도 타이트한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 특히, 김재윤의 150세이브 달성을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한, 그는 “타선에서는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호연의 안타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조용호가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며 “비오는 궂은 날씨에 많은 팬들이 응원 와줬는데 승리를 전해드릴 수 있어 기분 좋다”고 힘줘 말했다.

150세이브를 달성한 김재윤은 “1루에서 150세이브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혔을 때 입단 이후의 모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누적 기록이란 것이 아프지 않고 꾸준한 실력과 모습을 보여줘야 달성된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또한, 마무리투수로서 누적기록은 팀의 승리를 그만큼 지켰다는 것이기에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무리투수란 보직이 압박감은 크지만 승리를 지켜냈을 때의 쾌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그 짜릿함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T 타선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1-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7회 초 KT가 득점하며 균형을 깼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이호연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2-1을 만들었다. 키움은 즉시 선발투수 안우진을 내리고 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어진 KT의 공격에서 문상철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주자는 2사 2·3루가 됐고, 타석에 선 조용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결승타였다.

결승타를 때려낸 조용호는 “(문)상철이가 앞에서 득점권에 주자를 2명이나 보내줘서 내가 꼭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죽더라도 실투만큼은 놓치지 말자고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 복귀 후에 경기에서 최대한 있는 힘껏 내 100%를 쏟아 부으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도 팀이 승리하는데 더 많이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은 이강철 감독의 57번째 생일이었다. ‘승리’보다 더 값진 선물이 있을까. 김재윤은 “오늘 감독님 생신인데다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맞은 날이기에 꼭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감독님의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