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황혜정기자] “부모님 앞에서 홈런을 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두 분께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제이슨 마틴(28)의 최근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최근 4경기 동안 5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최근 4경기 동안 타점도 13개에 이른다.

25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틴은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이날 마틴은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만루에 타석에 서 그림같은 ‘그랜드슬램’(만루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통산 KBO리그 첫 만루홈런이다. NC는 마틴의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고 5-3으로 승리, 5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마틴은 “요즘같은 모습이 원래 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습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틴은 5월 한달간 타율 0.239(67타수 16안타), 1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6월부터 3할대 타율을 만들더니 7월 들어 완전히 반등했다.

그는 “타격 시 손 위치를 높인 것이 도움이 됐다. 손 위치가 높다보니 스트라이크존 안에 배트가 조금 더 오래있게 됐고, 변화구 대처도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3으로 지고 있던 2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섰다. 마틴은 “너무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강한 타구를 만들려 했다. 그게 정타로 이어지며 좋은 결과(홈런)로 나타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마틴이 원맨쇼를 펼친 이날, 그의 부모가 미국에서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지난 24일 방한했다. 마틴의 부모가 한국에서 뛰는 아들의 경기를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마틴의 아버지는 “아들이 팀이 이기는 데 중요한 홈런을 치는 것을 봐서 정말 기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KBO리그에서 뛰는 걸 행복해 한다. 그런 그를 보는 것이 기쁘다. 마틴이 미국을 떠나 한국 리그에 왔을 때 그리워서 슬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마틴의 부모는 “우리는 아들 마틴이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걸 싶다”며 NC의 선전을 바랐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