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난소암을 이겨내고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콜롬비아의 린다 카이세도(18)가 주목받고 있다.

카이세도는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하프라인부터 공을 몰고 드리블 하던 카이세도는 중거리 슛을 때렸는데, 윤영글 골키퍼가 잘못 처리한 공은 그대로 뒤로 흘러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카이세도는 월드컵 전부터 주목받아온 ‘신예’다. 18세 골잡이인 그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19년부터 콜롬비아 A대표팀에서 활약, 연령별 대표팀을 겸해왔다. A매치 16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으로 남미에선 ‘여자 네이마르’로 통한다. 그는 올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했다.

다만 순탄치 않았다. 15살세에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 완치까지 여러번의 수술과 치료를 견뎌내야 했다. 그는 FIFA와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그러한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고, 회복할 수 있었다. 난소암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자리에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탄탄대로였다. 정신적으로는 물론 기량도 수직 상승했다. 카이세도는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페미니나(남미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콜롬비아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함은 물론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역시 콜롬비아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실버볼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자신의 첫 성인 월드컵 첫 경기서 골까지 넣었다. 자신의 A매치 6번째 득점이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