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평소 모습은 아니었다. 확실히 왼팔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3차전에서 오타니는 타격하며 몇차례 얼굴을 찡그렸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 2차전에서 도루하다 왼쪽어깨 아탈구 부상을 당했다.
아탈구는 불완전탈구로 관절면 일부의 접촉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는 다음날인 뉴욕 양키스와의 3차전(29일)에,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나 왼팔을 구부리고 있는 등 평소와는 달랐다. 왼손으로 유니폼을 잡으며 어깨가 움직이지 않게 의식했다.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닌 듯했고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받은 처치를 밝혔는데, MRI 등 정밀검사 결과 아탈구만 있었고 구조적 손상은 없었다고 언급하며 “보호와 안정을 위해 테이핑했다. 스윙을 제한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도 자신의 상태를 밝혔다. 그는 “통증은 조금 심해지고 있다. 그래도 내 스윙은 돌아오고 있다. 왼쪽 어깨는 테이핑을 했는데, 하지 않을 때와 느낌은 다르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3차전 중 더그아웃에서는 구단 트레이너의 권유로 어깨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자연스럽게 왼어깨 수술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오타니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지금 단계에선 문제가 없을것 같다”고 답변했다. 수술여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내포한 반응이다.
이어 “올시즌이 끝난 후 재검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몇몇 전문의는 아탈구가 발생한 선수의 경우, 추가로 탈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타니는 3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출전한다. 24시간 동안 치료와 재활을 하겠지만 어깨 가동은 100%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오타니의 출전은 팀내엔 사기고조, 양키스에겐 여전히 강한 위협임이 틀림없다.
다저스는 WS에서 3연승하며 우승확률 97.4%를 확보했다.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기까지 1승만 남은 상황이다.
WS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 날 수 있는 4차전은 30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저스 타선에선 오타니가 주춤하지만, 프리먼이 3연속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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