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황혜정기자]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 걸 느꼈어요.”
삼성라이온즈가 지난 1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7-2로 앞서다가 8-11로 역전패했다. 4회까지 5점 차이로 앞서던 터라 더욱 충격적인 패배다.
2일 KIA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 걸 느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 감독은 “(1일 KIA 선발 산체스를 상대로)왼손타자들을 배치해 산체스를 초반부터 잘 공략했다. 2회와 3회 각각 3점씩 뽑았으니 타격 면에서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선발 수아레즈가 5.1이닝 5실점하며 점수 차가 좁혀지기 시작했고, 불펜진이 무너지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
박 감독은 “수아레즈가 포항에서 경기 경험이 있으나 마운드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체중을 실었다 옮길 때 착지에 불편함이 있다더라”라고 전했다.
삼성은 올시즌 내내 불펜 투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감독은 “우리가 불펜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9개 구단이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선발이 내려가면 끝까지 달라붙는 것 같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대체자도 딱히 없다. 트레이드 기간도 종료됐다. 박 감독은 “2군에서 불러 올릴 만한 불펜 자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2일 선발 라인업을 김현준(중견수)-류지혁(1루수)-구자욱(우익수)-피렐라(지명타자)-강한울(3루수)-김재성(포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김지찬(2루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채흥이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