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본인하기 나름이다.”

KT 간판타자 강백호가 2군 경기에서 4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하며, 1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강백호의 실전무대는 지난 7월 27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36일만이다. 사령탑은 강백호의 대타 자원 활용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복귀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무엇보다도 좋아졌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뒤따랐다.

이강철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KBO 리그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만나 강백호의 2군 경기 소식과 1군 복귀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강백호는 익산 상무와의 퓨처스 리그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2루타) 2삼진을 기록했다. 36일만의 실전 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낸 셈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강백호의 1군 복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이날부터 KBO리그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팀당 5명씩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KT는 우선 외야수 조용호와 포수 강현우, 투수 김영현을 등록했다. 두 자리가 남았다. 그는 “김상수가 다음 주 화요일 복귀하기 때문에 비워 놨다”며 “남은 한 자리는 (강)백호가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복귀시점에 대해선 “2군에서 좋다고 하면 올라올 것 같다. 포지션 중복이 많이 되지만 올라와야죠. 대타로 대기하는 힘든 타자 한명이 있는 것만으로 크다”며 “대신 본인이 됐다고 (1군에)올라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군 김기태 감독이나 우리가 봤을 때 잘 한다고 판단되면 올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결국 본인하기 나름이다”고 덧붙였다.

KT는 후반기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KT는 후반기 32경기에서 26승6패(승률 0.813), 팀 평균자책점(ERA) 3.1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지표인 팀 타율은 0.277로 전체 구단 중 4위를 찍으며 투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반전의 드라마를 쓴 KT는 현재 63승2무47패 2위를 달리며, 1위 LG(66승2무41패)를 4.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강백호의 복귀가 시급한 것은 아니란 얘기다. 스스로 경기력이 올라왔음을 증명하란 의미도 된다. 1군에 올라오더라도 대타 활용에 무게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감독은 “잘 치면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 보고 있는데 바로 선발 출전은 안 된다. 그거야말로 요즘 선수들이 싫어하는 ‘낙하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본인도 이해해야 한다. 절대 허락 못한다. 모든 것은 자신이하기 나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