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지난 7일로 장효조 선배님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됐다. 장효조 선배와 대구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대구상업고등학교-한양대학교-삼성 라이온즈 시절까지 함께 했다.

장효조 선배와 같이 야구하면서 많은 배움을 받았다. 특히 장효조 선배의 타격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정교하고 예술적이었다. 배트 한 자루로 몇 달을 쓸 정도다.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나는 하루에도 몇 자루씩 배트를 부러트리는 풀 스윙하는 선수였다. 특히 한 게임에서 배트를 2~3자루 부러트리면 장효조 선배는 한 달이 다 되도록 배트 하나로 갖고 경기에 임한다.

그리고 장효조 선배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자연스럽게 옆에서 보며 배우게 되었다. 나도 연습 벌레라고 할 정도로 개인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었지만, 장효조 선배 또한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엄청난 개인연습을 하는 스타일이다.

서로 ‘누가 개인연습을 많이 하나’ 겨룰 정도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타격의 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위대한 선배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야구인 후배로서 마음이 매우 아프다.

앞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아마야구를 하는 수많은 선수에게 장효조 선배만 가르쳐 줄 수 있는 타격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없다. 야구인 후배로서 마음이 아프다.

장효조 선배의 야구 사랑은 아마 야구인 중에서 최고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정말 야구를 사랑하신 분이다. 장효조 선배의 대기록은 앞으로 깨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위대한 선배다.

선배님~ 많이 보고 싶습니다. 함께 야구했던 시절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