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기적은 없었다. 쿠바는 일본을 잡지 못했고, 호주는 대만에 패했다. 그리고 한국은 조별 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1차전 대만전 패배가 두고두고 아쉽다.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 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일본과 쿠바가, 대만과 호주가 붙었다. 그리고 일본이 7-6, 대만이 11-3으로 웃었다.

경기 전까지 일본이 3승, 대만이 2승1패였다. 여기서 나란히 이기면 도쿄 라운드 진출 확정이다. 한국은 결코 바라지 않는 일이다. 한국은 두 팀이 모두 패해야 가장 좋았다. 대만이 이기더라도, 쿠바가 일본은 잡아주기를 바랐다.

모든 것이 끝났다. 일본은 쿠바와 접전 끝에 8회말 결승점을 내면서 7-6으로 웃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쿠바가 1사 만루까지는 갔는데, 삼진 2개를 당하며 그대로 패했다.

대만은 ‘화력쇼’를 펼쳤다. 홈런 두 방 포함 장단 14안타를 때리며 11점을 뽑았다. 마운드가 내준 점수는 단 2점이다. 투타 밸런스가 이렇게 좋은데 지기도 어렵다.

그렇게 일본이 4승무패, 대만이 3승1패가 됐다. 나란히 조 1위와 2위다. 그리고 도쿄로 간다. 한국은 최종전 호주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이 호주전에 이겨도 3승2패다. 대만이 마지막 경기 쿠바전에서 패하면 3승2패다. 승자승에서 밀린다.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전에서 3-6으로 졌다.

호주나 쿠바가 같이 3승 2패가 되면서 맞물리는 시나리오를 바랐다. 그러면 승자승이 사라진다. 세 팀이 물고 물리기 때문이다. TQB(Team Quality Balance)로 도쿄행을 바라볼 수 있었다.

모두 ‘없던 일’이 됐다. 어차피 자력으로 진출을 정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마지막 가능성도 사라지고 말았다. 일본은 B조 최강이기에 전승 질주는 예상한 부분이다.

대만은 잡았어야 했다. 2회에만 6점을 주면서 밀리고 말았다. 극복하지 못했다. 한 경기 졌는데 ‘도쿄행 먹구름’이라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오히려 일본을 만나서는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다. 그래도 패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18일 호주전이 남았다. 이겨도, 져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같다. 맥이 풀릴 상황이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돌아갈 필요가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