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KIA타이거즈 신인 투수가 호투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내년 시즌 KIA에 입단할 2024 신인 10명과 그 부모 앞에서였다. KIA 좌완 윤영철이 선배가 될 자질을 증명하며, 루키들을 환영했다.
윤영철(19)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실점만 했다.
1회부터 삼자범퇴였다. 윤영철은 1회초 삼성 타자 류지혁, 안주형, 구자욱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히 마쳤다.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피렐라와 이재현을 외야수 플라이로 마무리했다.
윤영철은 3회초 선두타자 김현준에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성규와 강준서를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솎아냈다. 2사 1루에서 류지혁까지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초에도 2사 이후 강민호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피렐라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초 이재현에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초 첫 실점이 나왔다. 윤영철은 선두타자 류지혁에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2루에서 강민호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실점을 내줬다.
윤영철은 이날 총 95구를 던졌는데, 슬라이더(46구), 속구(27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19구), 커브(3구)를 섞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9㎞였다. 윤영철은 빼어난 제구로 사사구는 단 1개만 내줬다.
호투하는 윤영철의 모습을 내년 시즌부터 윤영철의 후배로 들어올 2024 KIA 신인 선수들이 보고 있었다. KIA는 이날 신인 선수 환영식 및 입단식을 진행했다. KIA에 1라운드로 입단한 강릉고 투수 조대현은 “윤영철 선배님의 제구를 닮고 싶다”고 당차게 외쳤는데, 윤영철이 그 제구가 뭔지 조대현의 눈앞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타선 불발로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9승째를 올리진 못하게 됐지만, 윤영철은 올 시즌 25경기 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 4.04,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7번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부터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배가 될 준비를 마친 셈이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