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강예진기자] 치고 받은 끝에 양 팀 모두 웃지 못했다.

대구FC와 수원FC는 8일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서 2-2로 비기면서 나란히 승점 1씩을 나눠가졌다. 강등권에 몰려있는 수원FC는 이승우의 멀티골이 터졌지만,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치열했다. 전반 15분 에드가가 얻어낸 프리킥을 홍철이 감아찼고, 문전 혼전 상황서 노동건이 오른손으로 공을 간신히 쳐냈다. 공은 골라인 바로 앞까지 갔지만 오인표 역시 끝까지 몸날려 공을 걷어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전반 20분 강민성과 김도윤을 빼고 각각 로페즈와 이승우로 교체투입했다.

주도권은 대구가 잡고 몰아쳤다. 수원FC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슛 찬스를 여러차례 맞이했다. 하지만 노동건 골키퍼의 선방과 수원FC의 집중력 있는 수비 벽도 단단했다. 수원FC는 수비 후 반격 과정을 빠르게 전개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역습 과정을 저지하는 상황서 대구 장성원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선제골이 터졌다. 대구가 먼저 웃었다. 전반 29분 공을 뺏어낸 대구가 중앙에서부터 우측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오른쪽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김진혁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고재현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한동안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수원FC는 전반 37분 로페즈의 중거리슛 이후 공격 흐름을 잡아갔다. 전반 41분 이승우가 뒷공간을 침투하는 과정에서 장성원에 걸려 넘어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먼저 났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이영재~이승우, 그리고 로페즈가 박스 근처서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대구 수비에 균열을 놨다. 이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윤빛가람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이승우가 문전에서 잡아 마무리했다.

수원FC는 후반 초반부터 흐름을 잡았다. 후반 4분 로페즈가 스루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김진혁이 육탄방어했다. 후반 8분 대구의 세트피스 후 공을 잡은 수원FC는 로페즈와 이승우가 역습을 빠르게 전개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슛을 때렸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21분 역전골을 작렬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이승우였다. 대구 수비수 홍정운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홍정운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로페즈가 페널티 박스 근처서 받았고, 오른쪽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이승우가 잡아 골문을 갈랐다.

대구도 곧장 추격했다. 후반 24분 벨톨라의 원더골이 터졌다. 장성원이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중앙에 있던 벨톨라에게 패스했고, 벨톨라가 한번 접은 후 오른발 슛으로 골망 구석을 그대로 흔들었다. K리그 데뷔골이다.

수원FC는 라인을 올렸다.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 승점 3을 따겠다는 의지를 확고히했다. 대구도 이근호를 넣으면서 ‘만원 관중’ 앞에서 승전고를 울리기 위해 몰아쳤다. 후반 4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이근호의 회심의 슛은 박병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양 팀 모두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kkang@sport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