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주요 대기업들이 임원 인사를 앞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 임원 증가율이 직원 증가율의 2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원 수가 줄었는데 임원 수가 늘어난 그룹도 상당수였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상위 30대 그룹 상장사 215곳의 지난해와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임원과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원 수(사내이사+미등기임원)는 8207명에서 8579명으로 4.5% 증가했다.

지난 1년 동안 직원 증가율 대비 임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신세계였다.

신세계 그룹의 7개 상장 계열사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3만4364명에서 올해 6월 말 3만3416명으로 2.8% 감소했다. 반면 임원 수는 111명에서 135명으로 21.6% 증가했다.

이마트에서 직원(2만4210명→2만3252명)이 4.0% 감소하는 동안 임원(40명→46명)은 15.0% 증가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직원(1413명→1221명)이 13.6% 감소하는 동안 임원(14명→16명)은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영풍그룹으로 6개 상장 계열사의 직원 수가 4319명에서 4277명으로 1.0% 감소하는 사이 임원 수는 135명에서 160명으로 18.5% 증가했다.

인터플렉스와 코리아써키트에서 직원 수가 각각 14.7%, 13.9% 감소하는 사이 임원 수는 33.3%, 6.9% 증가했으며, 고려아연은 직원 수가 11.0% 증가했으나 임원 수는 더 큰 폭인 4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M그룹도 4개 상장 계열사에서 지난 1년간 직원 수가 1.6% 감소했지만 임원 수는 14.7% 증가했다. 미래에셋그룹도 3개 상장 계열사의 직원 수가 2.2% 감소했지만 임원 수는 14.3% 늘어났다.

반면 직원 수(미등기임원 제외 정규직)는 90만6504명에서 93만1504명으로 2.8% 증가했다.

반대로 직원들 수가 증가했으나 임원들의 수가 감소한 그룹으로는 한진·두산·효성 등이 있었다.

한진그룹은 직원 수가 719명(3.1%) 증가하는 사이 임원 수는 6명(-5.0%)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두산그룹도 직원 수가 243명(2.7%) 증가하는 동안 임원은 2명(-1.3%) 감소했고, 효성그룹도 직원이 365명(2.0%) 증가했지만 임원은 6명(-2.3%) 감소했다.

한편,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신세계그룹(247.5)으로 조사됐고, 미래에셋그룹이 23.8명으로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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