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ㅣ김기원기자] 국민고향정선(군수 최승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가리왕산 케이블카 이용객이 10월말 기준 15만명을 돌파하며 장애인과 노약자 이용객이 4만 8000여 명으로 집계돼 교통약자에 대한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국토교통부에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규칙’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며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더욱 편리하게 케이블카,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통행권 보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장애인, 고령자의 이용률이 전체 탑승객의 31%가 넘을 정도로 높은 것은 물론 다양한 이동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교통약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알파인 플라자에 들어서면 건물 전 층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매표소와 2층 휴게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탑승권을 구매한 이후 숙암역으로 이동하면 승차장에 별도로 표시된 장애인 탑승 구역과 일반 탑승 구역에서 편리하게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설계단계부터 승차장과 캐빈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해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넘어지거나, 휠체어 바퀴가 빠지는 사고 없이 쉽게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휠체어를 탄 이용객이 캐빈에 탑승할 때에는 상주 직원이 별도로 표시된 장애인 탑승 구역으로 안내한 후 캐빈의 속도를 일시적으로 줄여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케이블카에 오를 수 있다.

해발 1,381m 정상 가리왕산 역에 도착하면 가리왕산 하봉에 2,400㎡규모로 조성된 생태탐방 데크로드를 따라 단풍으로 붉게 물든 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상부 하차장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휴게소와 전시실, 옥외 전망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3층 옥외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고 맑은 하늘과 겹겹이 둘러싸인 산맥들이 푸른 파도처럼 펼쳐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달 경북 울진에서 정선을 방문해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탑승한 김00씨는 “사고로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다녀서 산 정상에 올라간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정선까지 큰 마음을 먹고 찾아왔다”며 “휠체어를 타고 케이블카에 탑승하는 데 전혀 불편함 없이 정상에 올라 말로만 듣던 가리왕산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감동적이 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매년 케이블카를 타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가리왕산을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군에서는 그동안 읍면행정복지센터, 자원봉사센터 등 기관·사회단체에서 거동이 불편한 지역 어르신들이 가리왕산의 정상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나들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거듭나면서 수많은 관광객을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들도 편하게 가리왕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며 “지역주민의 손으로 지켜낸 올림픽 문화유산인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지속적인 발전과 가리왕산의 합리적인 복원을 위한 국가정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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