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LG ‘루키’ 김범석(19)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무려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렸다. 대선배 김현수(35)가 공을 챙겨줬단다.

김범석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경기에서 8회말 대타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팀이 12-1로 크게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승민 타석이 왔고, 염경엽 감독이 대타로 김범석을 냈다.

마운드에는 KT 배제성이 있었다. 볼 3개에 파울 2회로 풀카운트가 됐다.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대주자 손호영으로 교체되면서 빠졌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이자, 한국시리즈 첫 안타다. 올해 입단해 정규시즌에서 딱 10경기에 출전했다. 안타는 단 3개. 자신의 2023년 네 번째 안타를 한국시리즈에서 생산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LG 안방의 미래다. 일단 시작부터 큰 경기에서 경험을 제대로 했다. LG도, 김범석도 나쁠 것 하나 없다.

경기 후 김범석을 만났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 나가서 안타를 치게 됐다. 정말 기분 좋다. (최)승민이 형이 대주자로 나갔고, 다음 승민이 형 타석 돌아왔을 때 대타로 나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기회가 몇 번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리고자 했다. 결과가 좋게 잘 나왔다. 앞으로도 긴장감 잘 유지하면서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점수 차이가 많이 났다. 빠른 공을 노리고 들어갔다. 계속 파울이 나왔다. 마지막 슬라이더가 왔는데 반응이 잘된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안타 순간에 대해서는 “타격 후 안타라고 확신했다. 타구가 나갈 때 너무 기분 좋았다. 궤적이 눈에 선하다. 지금도 머리에 계속 그려진다”며 웃었다.

타석에서 어떤 느낌이었을까. 김범석은 “정말 한국시리즈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내 커리어에서 큰 경험이다.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겠다. 점수차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국시리즈니까 긴장되기는 했다. 재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고, 항상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타석을 위해서 준비했다. 5차전도 나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결과 꼭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팀이 29년간 우송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한 걸음 앞이다. 정말 좋은 일 아닌가.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1승을 더 올릴 때까지는 긴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시리즈 첫 안타다. 당연히 공도 챙겼다. 그런데 살짝 반응이 묘했다. “(김)현수 선배님이 공을 주시기는 했는데, 진짜 그 공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빵’ 터졌다.

끝으로 엔트리에 들진 못한 이재원 이야기를 했다. “(이)재원이 형이 나한테 열심히 하라고, 잘하라고 해줬다. 이천에서 합숙할 때도 같이 방 쓰면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같이 운동하면서 이야기 많이 나눴다. 형이 알려준 것도 많다. 정말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