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U-17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서 미국에 패했다.

U-17 대표팀은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3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E조 1차전서 미국에 1-3으로 패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동점골을 넣은 채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에만 2골을 실점하면서 더이상 따라가지 못했다.

올해 2월 북중미 U-17 챔피언십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낸 미국은 통산 18번째 U-17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목표로 하는 변성환호는 7번째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양민혁과 김명준, 윤도영을 전방에 세웠고, 진태호 차제훈 백인호로 중원을 꾸렸다. 서정혁 유민준 강민우 배성호가 섰고, 골키퍼 장갑은 홍성민이 꼈다. 미국은 케이롤 피게로아와 바스케스가 투톱을 이뤘다. 메디나 버치마스 하브룬 소마가 2선을 구성했고, 홀 뱅크스 하랑기 버호벤이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뷔드리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4분 윤도영의 왼발 바이시클킥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른시간 실점했다. 전반 6분 바스케스에게 왼쪽 측면의 오버래핑을 허용, 땅볼 크로스 강민우가 걷어냈지만 아크 부근에서 세컨볼을 잡은 버치마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동점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 22분 윤도영의 코너킥을 차제이 머리로 찍어 눌렀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스쳐 지나갔다. 전반 23분에는 오른쪽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패스 플레이 후 감각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힘이 실리지 않았다.

전반 32분에는 골대 불운에 울었다. 양민혁이 홀로 드리블 후 박스 안까지 밀고 들어와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34분 양민혁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가 펀칭했지만, 세컨볼을 김명준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라인을 올려 압박한 후 높은 위치에서 볼을 끊어낸 한국이 기회를 여러차레 맞았다. 전반 41분에는 윤도영의 오른쪽 측면 돌파 후 문전으로 건넨 패스를 서정혁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몸날려 선방했다.

1-1로 돌입한 후반, 전반과 마찬가지 이른 시간 실점했다. 후반 3분 버치마스의 슛을 골키퍼가 막았지만 세컨볼을 크루즈 메디나가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양 사이드를 집중 공략했다. 왼쪽에서는 양민혁이, 오른쪽에서는 윤도영이 상대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한 골을 또 내줬다. 수비가 헐거웠다. 후반 27분 버치마스가 드리블 후 아크부근으로 패스한 것을 윤도영이 제대로 클리어링하지 못했고, 님파샤 버치마스가 팀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미국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슛 찬스를 여러차례 맞았지만 한 끗씩 모자랐다. 동료에게 건네는 컷백 역시 조금씩 어긋나면서 골문에서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고, 종료 막판 프리킥 찬스를 맞았지만 만회골은 없었다.

조별리그 첫 패배를 떠안은 변성환호는 오는 15일 프랑스를 상대한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