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첫 게임을 3점 차로 내준 뒤, 두번째 게임에서도 18-20로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순간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은 포기하지 않고 힘을 냈다. 위기에서도 여유있는 플레이로 중국의 천위페이(25)와 랠리를 계속했고, 지친 천위페이의 실수를 유발했다.

결국 20-20으로 듀스를 만든 안세영은 랠리 뒤 공격 기회가 오자 쏜살같이 네트로 질주하며 강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꽂아넣었다. 이후 질긴 랠리 끝에 안세영은 상대 실수를 유발했고 결국 22-20으로 따냈다.

게임스코어 1-1 동점. 그러나 안세영은 마지막 3번째 게임에서 힘이 달린 듯 초반부터 0-4 등으로 밀리더니 5-8에서 내리 7점을 허용하며 3-15로까지 뒤졌고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18일 오전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스 재팬’(슈퍼 500 시리즈) 여자단식 4강전에서 3위 천위페이에 1-2(18-21, 22-20, 8-21)로 석패해 공동 3위에 만족했다.

숙명의 라이벌인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지난달 7일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 이후 42일 만에 만났고, 이번에도 시종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안세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오른 무릎 부상 재활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이번 일본 대회에 39일 만에 출전했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세계 최강다운 저력있는 플레이로 건재를 뽐냈다.

그러나 부상이 완전이 낫지 않은 상황에서 천위페이는 역시 버거운 상대였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11패(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포함하면 8승11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는 6승3패가 됐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