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천=강예진기자] “감독님은 나한테 부담 갖지 말라면서, 잘하라고 한다(웃음).”
황민경은 1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3라운드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3 25-19) 완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고, 승점 22를 쌓아 정관장(승점 20)을 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황민경은 공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득점은 아베크롬비(22점)와 표승주(10점)의 뒤 이은 9점을 올렸지만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리시브효율 46.67%(15개 중 7개 정확, 실패 없음)를 기록했다. 디그는 15개 시도 중 13개를 걷어올리면서 리베로 신연경(22개 중 20개 성공)의 뒤를 받쳤다.
경기 후 황민경은 “득점은 모르겠지만, 수비는 좋았던 것 같다”면서 “어떤 수비인지는 모르겠지만 역방향으로 오는 볼을 잡았다. 요즘 그런 움직임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순발력이나 볼을 커팅 하는 동작은 관절에 무리가 간다. 부상 이후로 그런 동작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적응됐다. 수비는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차차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황민경은 비시즌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 신분으로 2년 총액 9억 원(연봉 6억4000만 원, 옵션 2억6000만 원)으로 현대건설을 떠나 IBK기업은행에 적을 옮겼던 그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황민경은 “초반에는 내가 크게 팀이 도움되지 못해서 힘들었다. 지금은 도움은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지금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100%는 아니다. 70~80% 정도 된다”고 몸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크게 업다운은 없고 사이클을 잡아가고 있다. 사실 내가 100% 만족하는 느낌을 받을 순 없다.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팀이 100%라는 느낌은 받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적은 없는 듯하다”라며 웃었다.
김호철 감독은 황민경을 두고 ‘궂은일을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이에 황민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수비는 크게 말씀 안하신다. 공격은 원래 가진 습관을 버리고 고쳐나가고 있다. 그 부분을 폰푼, 하경이와 맞추고 있다. 무릎이 가능하면 훈련 때 더 때려보자고 한다”면서 “감독님은 나한테 부담 갖지 말라면서, 잘하라고 한다. 잘하면 괜찮겠죠. 사실 득점보다는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3연승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한 경기로 순위가 요동치기 때문. 황민경은 “너무 치열하다. 한 경기만에 두 단계씩 순위가 바뀐다. 더 열심히 해야 할 듯하다”면서 “아직 초반이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강팀인 건 맞지만 아예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본다. 어제도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잡았다. 승리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으로는 압도적이지는 않은 듯하다. 언젠간 기회가 올 거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