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이웅희기자] 삼성이 이번 시즌 반등을 노렸지만, 초반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다. 베테랑 이정현(36·190cm)의 책임감은 더 커지고 있다.

삼성은 원정에서 긴 연패에 빠졌고, 시즌 순위표에서도 맨 아래로 떨어졌다. 이정현은 이번 시즌 역시 경기당 20분 넘게 뛰고 있고, 평균 10.2점, 3.8어시스트, 0.6스틸, 2.8리바운드, 경기당 3점슛 1.8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11.7점, 2.8리바운드, 3.9어시스트, 0.6 스틸, 경기당 3점슛 1.6개)과 엇비슷한 기록을 찍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삼성의 중심, 에이스 중책을 맡고 있다. 삼성의 부진에 대한 책임도 통감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은희석 감독은 “이정현에게 팀에서 바라고 있는 게 너무 많다. 소노의 이정현(24·187cm)과 지금 36살인 이정현에게 같은 역할을 해주기 바라고 있는 게 감독으로서 안타깝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소노에서 뛰고 있는 ‘작정현’ 이정현은 이번 시즌 ‘북치고 장구치는’ 경기를 하며 소노를 지탱하고 있다. 1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6분 27초를 뛰며 20.6점, 5.8어시스트, 1.7스틸, 경기당 3점슛 3개, 3점슛 성공률 41.9%를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MVP 모드다.

이정현은 ‘작정현’에 비해 12살 많다. 이정현 역시 젊었을 때 혼자 팀을 지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40대를 향해 가고 있다. 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가용인원 상 이정현이 해줘야할 부분이 있다. 후반에 힘을 쓸 수 있도록 체력안배를 해주고는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팀의 중심이 이정현이라는 게 삼성의 현실이고, 은 감독은 그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팀을 끌어가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