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전례없는 경이로운 선수”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30일 2023년 시즌 리뷰를 통해, 여자단식 ‘지존’안세영(21·삼성생명)에 대해 ‘AN-PRECEDENTED PHENOMENON’이라는 표현으로 다시한번 그의 올해 업적을 극찬하고 나섰다.

영어로 피나미넌은, 특출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성공한 운동선수들에게 흔히 붙이던 단어. 올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셔틀콕 천재’로 불리는 안세영한테도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단식은 5개 종목(남자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카테고리로 여겨졌다. 안세영이 나타나기 전까만 해도 그랬다.”

“많은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한 것으로 유명한 한 종목을 한 선수가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안세영은 엘리트 배드민턴에서 2명의 올림픽 챔피언과 5명의 세계 챔피언을 배출한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2023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배드민턴을 선보이며, 한 시즌 동안 10개의 개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BWF는 그러면서 “안세영이 시즌 10차례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고, 시즌이 두달 남았을 때, (남자단식의) 모모타 켄토(일본)가 세운 단식 통산 11회 우승 기록을 쉽게 달성할 것 같았다. 하지만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에서 입은 무릎 부상은 안세영의 희망을 꺾었고, 그는 10개에 만족해야 했다”고 아쉬움도 표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결승 때 당한 부상으로 이후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이번달 2023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에서 4강전까지 오르며 시즌 11번째 우승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4강전에서 세계 4위 대만의 타이쯔잉(29)을 맞아 3세트 19-10으로 크게 앞서고 이후 20-16으로 매치포인트까지 잡았으나 내리 6점을 내주고 무너지며 대기록 앞에서 좌절했다.

BWF는 안세영에 대해 “바위처럼 꾸준하다”(Steady as a Rock)고도 했다.

“안세영을 강력한 선수로 만드는 모든 속성 중에서 압박 속에서도 안정감이 가장 큰 자산이다. 올해 그의 승패 비율을 생각해보면, 시즌 87승(기권승 포함)에 단 9패에 불과하다. 그리고 결승(단체전과 개인전)에서 11승4패를 기록했다.”

BWF는 “다가올 올림픽에서 안세영은 지난 1996년 방수현이 해냈던 일(여자단식 금메달)을 되풀이할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안세영이 얼마나 강하게 복귀하는지, 그리고 그의 경쟁자들이 그에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몇달 동안 여자단식의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km100@sportsseoul.com

<안세영 2023년 우승 >(10회)

인도오픈,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전영오픈, 태국오픈, 싱가포르오픈, 코리아오픈, 재팬오픈, BWF 세계선수권대회, 차이나오픈,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성적>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금메달,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 은메달

*개인전, 단체전 결승 진출 횟수 15회, 11회 우승

*BWF 2023 올해의 여자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