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황혜정기자] “(김)혜성 선배님은 근육이 너무 크세요!”

‘시간의 지평선’(2022)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가수 윤하의 히트곡 ‘혜성’(2007), 대학 축제 단골곡이기도 하다. 키움 히어로즈에 ‘윤하’가 입단했다. 그리고 선배인 ‘혜성’을 불러본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카이자 장충고 투수 김윤하(19)는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단 뒤 만난 가장 인상 깊은 선배는 다름 아닌 키움 내야수 김혜성(25). 윤하가 혜성을 만난 순간이다.

지난 3일 키움 신인 선수가 훈련하고 있는 고양 국가대표훈련장에서 만난 김윤하는 입단 후 만난 가장 인상 깊은 선배로 골든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을 꼽았다. 김윤하는 “혜성 선배님은 생각보다 몸이 너무 좋으셨습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김혜성은 개인 훈련을 하러 종종 고양 훈련장을 오는데 김윤하가 이때 그를 본 것이다. 김혜성은 몸 관리를 위해 탄수화물을 먹지 않기로 유명하다. 철저한 식단 관리와 부단한 운동으로 만들어진 탄탄한 몸은 그를 국가대표 주전 내야수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서게 했다.

김윤하는 그런 멋진 선배 앞에서 쑥스러워 말도 못 걸고 인사만 드렸단다. 김윤하는 “너무 위대하시기도 하고, 아직 수다를 떨만큼 친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고양 훈련장은 비시즌 동안 신인과 재활군을 위한 공간이지만, 1·2군 선수들이 종종 찾아 개인 훈련을 이어간다. 2019년부터 키움 2군 사령탑을 맡고 있는 설종진 감독은 고양 훈련장의 순기능을 이야기했다. 설 감독은 “박병호(KT위즈)가 히어로즈에 있을 때, 아침 8시부터 고양에 와서 운동을 시작했다. 그때 공 올려줄 사람이 필요하니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고 돌아봤다.

설 감독은 “그렇게 후배들이 돌아가면서 박병호와 아침부터 훈련을 하게 되는데 옆에서 메이저리그도 다녀온 선배의 훈련 자세를 배우며 영향을 받는거다. 누구보다 가장 먼저 와 선참이 훈련을 하는데 후배들이 훈련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자연스럽게 선배와 함께 비시즌을 보내는 고양 훈련장의 환경을 언급했다.

김윤하를 비롯해 2024 신인 선수 14명은 그렇게 생애 첫 시즌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김혜성과 다른 주축 선수들을 만났다. 곁눈질로 1군 선수들의 사소한 습관, 루틴을 배웠다고 한다.

김윤하는 “혜성 선배님 근육은 너무 커요! 투수에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라며 자신은 그렇게까지 근육을 만들지 않을 거라고 외쳤다. 그러나 ‘영웅 군단’의 새로운 얼굴 윤하는 혜성을 보고 1군에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 수상은 물론 국가대표의 꿈도 키우리라. 혜성 역시도 같은 시간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