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역동적인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이 밝았다. 특히 청룡은 용 중에서도 젊은 용으로서 생동감 있고 변화무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우리 사회의 ‘MZ세대’처럼 말이다. 활력이 넘치는 젊음은 분명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혜택이다. 하지만 젊음을 너무 맹신하고 그릇된 행동을 지속한다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청룡처럼 비상할 MZ세대들이 주의해야 할 건강법을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핫플’ 줄서기에 ‘오픈런’까지 마다 않는 MZ세대

새로운 것을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기 위한 이른바 ‘오픈런’은 MZ세대에겐 익숙한 일상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줄을 서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짝다리를 짚는 등 자세가 비뚤어지기 쉽다.

특히 짝다리는 몸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해 골반을 틀어지게 한다. 골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으로 악화해 요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잦다. 골반이 척추를 받치고 있는 만큼 척추의 균형도 덩달아 깨지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골반 불균형은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에도 악영향을 끼쳐 여성들에게는 생리불순과 생리통 등을 심화시키기도 한다”며 “골반 불균형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틀어진 골반을 교정하는 등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라탕.탕후루 등 맵고 짠 음식…젊은 고혈압·당뇨 불러

마라탕, 탕후루 등 자극적이고 중독성 있는 음식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맵고 달고 짠 음식은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자극적인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염과 위산과다가 발생할 수 있고 고당류의 음식은 중성지방과 혈당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라탕의 경우 1인분 열량이 보통 1800kcal 정도로, 밥 한 공기가 약 300kcal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고열량 음식이다. 나트륨 수치도 약 2000~30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전체 섭취 권장량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

특히 이런 자극적인 음식은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계 및 대사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당뇨 환자는 지난 2018년 13만9682명에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4.9% 증가했고, 고혈압 환자도 같은 기간 21만3136명에서 25만8832명으로 21.4% 늘었다.

특히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높다면 자극적인 양념을 배제하고 통곡물과 채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저염식 식단으로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극단적 다이어트 피하고 영양 밸런스 챙겨야

MZ세대 중심으로 보디 프로필 촬영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다이어트에도 관심이 뜨겁다. 문제는 멋진 몸매를 단기간에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단행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체중 요요현상은 물론 근골격계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 과한 다이어트는 당장 체지방은 줄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뼈와 근육의 영양결핍 상태를 초래하고 전신의 근육과 인대를 약화하는 등 골관절염의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균형 잡힌 운동 습관이 중요하다. 무산소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단백질과 칼슘 등을 충분히 섭취해 뼈와 근육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줘야 한다.

◇너도나도 ‘댄스 챌린지’…관절 부상 요주의

MZ세대에게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가 ‘SNS 댄스 챌린지’다. 댄스 챌린지는 일반인들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도 적극 참여하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영상 속 춤을 무리하게 따라 하다 보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특히 발목, 무릎과 같이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은 같은 춤 동작을 반복하다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로 꼽힌다. 실제 한 국내 대학에서 스트릿댄서 100명의 부상을 조사한 결과 ‘발목’이 67.7%로 부상이 가장 빈번한 부위로 꼽혔으며, 그중에서도 ‘염좌’의 비중이 제일 높았다.

홍순성 원장은 “무리한 연습을 강행하다 관절에 염좌가 발생했다면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더 악화하기 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중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체내에 직접 주입해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격투기’에 ‘풋살’까지 즐기는 여성 MZ, 골절 부상 주의

헬스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에도 눈을 돌리는 MZ들이 많아졌다. 재밌게 건강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MZ세대의 운동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특히 여성 MZ들의 참여율이 크게 높아진 게 특징이다.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격투기나 풋살 등의 격한 종목의 여성 참여율이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이에 따른 부상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풋살, 격투기 등 격한 스포츠는 빠르게 움직이며 온몸의 힘을 써야 하는 만큼 상대방과 부딪히거나 넘어졌을 때 강한 충격으로 골절과 같은 부상을 입기 쉽다.

따라서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손목, 무릎 등 관절보호대를 착용해 외부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골절 부상을 당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골절 부상의 경우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단순한 골절인 ‘외상성 골절’의 경우에는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 통합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e스포츠’ 열풍…일자목증후군 주의보

MZ세대 중심으로 e스포츠 열풍이 거세다. 문제는 장시간 화면에 몰입하다 보면 머리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리며 뒷목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데, 이는 ‘일자목 증후군(거북목 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또한 일자목 증후군은 경추(목뼈)를 충격과 하중에 취약하게 해 목디스크 등 각종 경추 질환의 발생 위험까지 높인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뒤로 15초, 좌우로 15초씩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평소 반복해 주면 경추 관리와 일자목 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모든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듯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MZ세대들이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고 역동적인 새해를 보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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