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양규 장군님을 위해 제사상을 차리겠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고려거란전쟁’ 16회에서 사망한 양규(지승현 분) 신드롬이 그치지 않고 있다. 고려 서북면 도순검사인 양규는 거란의 제2차 침략(1010~1011) 때 흥화진을 지켜낸 무인이다. 드라마에서는 40만 거란대군이 흥화진을 에워싸자 일주일동안 밤을 지새우며 처절한 전투를 벌이면서도 한치의 물러섬없이 2차 침략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장군의 기백이 고스란히 표현됐다

열악한 고려군들로 귀주성을 탈환한 양규는 서경에서 강감찬(최수종 분)과 거란군을 퇴각시킬 계책을 도모했다. 이후 개경에 머물던 거란주가 퇴각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귀주로 발걸음을 돌려 협곡에 거란군을 가두고 고려 포로들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려의 농락에 극노한 거란주의 3만 대군과 사투를 벌이다 끝내 전사하고 말았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고려만을 생각했던 양규의 전사 장면은 16회 최고의 1분(11%, 닐슨코리아 제공)으로 꼽혔다. 방송 이후에도 끊임없는 찬사와 호평이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역사 속 숨겨진 영웅 양규 장군을 재조명해 ‘양규 앓이’를 부르고 있다.

양규 역의 지승현은 “양규 장군님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진정성 있는 양규 장군님으로 살 수 있었던 매 순간순간이 행복했다”며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양규 장군님을 알릴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이제 더 이상 숨겨진 영웅이 아닌 ‘흥화진의 늑대’였던 장군님을 천년 뒤 후손들이 알게 되었으니 이제 편히 쉬시길 바란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고려를 지켜주셨기에 지금의 코리아(KOREA)에서 살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흥화진 전투 중 활시위를 재장전하는 신을 꼽은 그는 “현장에서 활이 터지는 한순간을 찍기 위해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공들여 촬영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아울러 “마지막 애전 전투의 경우 양규 장군의 슬픔과 애절함, 그리고 장군이 품고 있던 사명감이 동시에 잘 표현된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