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 2월 2일 혹한기 결전태세 확립 훈련 실시
혹한 속 작전수행능력 향상 및 제병협동 전투수행능력 배양
[스포츠서울ㅣ김기원기자] 16일 아침, 전차와 장갑차 수십 대가 줄지어 국도를 따라 기동하기 시작했다. 혹한의 기상을 가르는 우렁찬 궤도장비의 엔진 소리는 장장 3주에 걸친 11기동사단 「혹한기 결전태세 확립 훈련」의 시작을 알렸다.
사단은 지난 2일 K21 장갑차 전투사격과 K9 자주포 포탄사격으로 새해 전투의지를 다진 이후, 본격적으로 ▲ 동계작전 수행능력 향상 및 혹한 극복능력 배양, ▲ 제병협동 전투수행능력, ▲ 사ㆍ여단 전투참모단 전투지휘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일주일 단위로 여단별 혹한기 결전태세 확립 훈련을 계획했다.
11기동사단장(소장 권혁동)을 비롯한 5,000여 명의 장병과 궤도장비 500여 대가 참여한 이번 훈련은 1월 15일부터 2월 2일까지 3주간에 걸쳐 강원 홍천ㆍ횡성군, 경기도 양평군ㆍ여주시의 주요 도로와 훈련장에서 실제 전장에 가까운 상황을 조성한 가운데 공격ㆍ방어작전 FTX, 전투사격 등 각 제대별 다양한 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했다.
혹한의 전장을 누빌 첫 주자는 사자여단이었다. 사자여단은 전투지원부대를 작전통제하여, 증강된 전투력으로 제병협동 전투수행능력 극대화에 박차를 가했다. 훈련 2주 전부터 내한적응훈련을 실시한 사자여단 장병들은 혹한의 기상에 대한 두려움은 잊어버리고 오직 적과 맞서 싸울 각오를 다졌다.
16일 아침, 사자여단 예하 대대들은 각자의 전술집결지 점령을 위해 힘차게 기동했다.
진격대대는 방어 중인 천리마대대를 돌파하고 목표를 확보하기 위한 공격작전에 나섰다. 대대장의 출동 명령이 중대장을 거쳐 각 단차장까지 전달되자, 대대는 한 몸이 된 듯 일사불란하게 목표를 향해 기동했다. 이렇듯 혹한이라는 악조건 속에도 지휘체계가 흔들림 없이 작동함을 보여준 진격대대는 야전취사, 야전정비고 운용을 통해 작전지속지원 역시 무리 없이 해냈다.
특히 대대는 1개 특전대대와 함께 임무수행하여, 기동부대가 육군의 그 어떤 전력과도 함께 임무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첫 혹한기 훈련이지만, 소대원들과 함께 도로, 야지를 누비고 다른 대대와 같이 작전을 해보니 어떠한 극한 상황도, 적의 어떠한 공격도 두렵지 않게 됐다.” 진격대대 소대장 정유엔(중위(진))의 말이다. 횡성 일대의 목표를 확보한 진격대대는 방어 진지를 구축한 가운데, 방활구 설치, 궤도 이단 연결 등 동계작전 간 궤도장비를 원활히 운용하기 위한 훈련들을 이어나갔다.
진격대대가 목표를 향해 ‘진격’하는 사이, 충무대대는 홍천강을 마주했다. 홍천강을 우회하는 방안은 작전이 지연될 수 있는 상황. 작전 목적 달성을 위해 대대는 신속하게 홍천강을 강습도하로 극복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장병들은 우선 비교적 수심이 낮은 지점을 도섭으로 극복했다. 이윽고 강가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듯 연막이 차장되었다.
장갑차 기관총 사격을 통해 적을 제압한 상황에서 충무대대의 전차와 장갑차는 100여 m에 달하는 홍천강 한복판을 거침없이 건넜다. 제병협동의 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중대원들과 함께 얼어붙은 강을 극복하며, 혹한의 악조건은 우리에게 장애물이 될 수 없음을 확실히 느꼈다. 우리 중대가 결정적 전투를 승리로 이끌도록 끊임없이 전장을 누비겠다.” 충무대대 3중대장 김재형(대위)의 말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소대장 신다훈(중위(진)) 역시 “처음 하는 도하작전이었지만, 소대원들과 함께 있어 두렵지 않았다. 공세기질의 최정예 기동사단의 일원으로서 결정적 전투에서 앞장서 싸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차가운 홍천강을 전우애로 녹이며 건넌 기분이다. 단차장부터 조종수인 나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면 그 어떤 적도 쉽게 이길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하는 충무대대 이동주(상병)의 눈이 빛났다.
이렇듯 홍천강 대안을 안전하게 확보한 충무대대는 진격대대와 나란히 목표를 향해 기동할 수 있었다.
이들 2개 대대의 작전은 천마대대의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청룡대대의 자주포가 끊임없이 불을 뿜었기에 가능했다. 각각 매봉산훈련장, 꽃봉진지에서 사격에 임한 이들 대대는 적 기보ㆍ전차 중대와 교전하여 격퇴하고, 아군의 전진에 걸림돌이 없도록 끊임없이 화력을 퍼부어 기동로 상 적을 격멸했다. 천마대대장 김재욱(중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대대 장병들은 혹한이라는 악조건 속에도 제병협동으로 적을 격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며 “우리 대대는 늘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며 앞장서 전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사자여단장 조철희(대령)는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대가 되는 것이 우리 사자여단의 목표”라며, “이번 훈련에서 보여준 것처럼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여 적의 도발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겠다”고 말했다.
사단은 동계 작전수행능력 향상 및 혹한 극복능력 배양을 위해 ‘여단 단위 전투단 편성’, ‘2개 여단 쌍방 훈련’ 등 다양한 방식의 실전적인 훈련으로 혹한기 결전태세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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