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LG전자가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 달성과 동시에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성의 경우 과거 펜트업 수요 당시와 맞먹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5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4조2278억 원, 영업이익 3조5491억 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 환경에서도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사업에 해당하는 전장에서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 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 원을 넘어섰으며, 동기간 두 사업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냉난방공조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를 비롯해 기존 사업에 구독 등 새로운 모델을 접목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성과를 창출했다. 또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수억대 제품을 기반으로 콘텐츠·서비스 사업모델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올해도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잠재력 극대화 차원의 한계 돌파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 사업본부별 2023년도 경영성과 및 2024년도 사업 방향

□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 13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년 연속 성장해 3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 원이다.

H&A사업본부는 올해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미래 준비 차원의 사업모델 변화를 본격 가속화한다. 제품 측면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 국가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적합형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공략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냉난방공조 등 B2B 영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탈탄소 및 전기화 추세가 뚜렷한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으로,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 원을 넘겼다.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체 연결 매출 비중은 12%까지 올랐다.

올해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가전과 IT 분야에서 쌓은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또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 확대와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초점을 맞췄다.

□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4조2328억 원과 영업이익 3624억 원을 달성했다.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은 소폭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TV 수요 점진 회복이 전망되는 분위기에서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 재현 LCD QNED 라인업도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울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 확장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조 단위 매출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5조4120억 원, 영업손실 4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수요 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BS 사업본부는 게이밍모니터, LG 그램 프로 등 경쟁력 있는 IT 제품 라인업을 앞세우고, 정부 기관과 학교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의 해외 전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 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간다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