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 기자] “너무 잘해주세요.”
SSG가 플로리다에서 2024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첫 순번을 돌았다. 포수진 막내 조형우(22)도 구슬땀을 흘렸다. 어느 해보다 포수 경쟁이 치열한 전망이다. 모두가 경쟁자. 정작 포수진 분위기는 너무 좋단다.
조형우는 4일(한국시간) “선배님들께 감사하다. 김민식 선배님은 원래 같이 있었지만, 이지영 선배님이나 박대온 선배님이 너무 잘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할 수도 있는데 먼저 다가와 주셨다. 편하게 해주신다. 금방 친해졌다. 말도 먼저 걸어주고 그랬다. 짧은 시간인데 금방 가까워진 느낌이다. 사실 나이 차이가 있으면 먼저 다가오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 않나”고 덧붙였다.
이번 SSG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포수는 4명이다. 이지영, 김민식, 박대온에 조형우가 있다. 이지영과 조형우의 나이 차이가 16살이다. 조형우 바로 위가 박대온인데 박대온도 조형우보다 7살이 많다.
모두 경쟁자다. 정규시즌 확대 엔트리 시행 전까지 대체로 포수 2명이 1군에서 뛴다.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시범경기까지 잘해야 1군에 갈 수 있다.
커리어로 봤을 때 이지영-김민식이 1군에서 먼저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박대온도 1군 경험이 많다. 조형우는 팀 내 포수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김재현 단장은 “조형우는 우리 팀의 미래다. 반드시 키워야 할 선수다”고 강조했다.
경쟁하는 관계이기는 하지만, 결국 팀 동료다. 서로 성장하면 최선이다. 이를 알기에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형우는 “이제 사흘 했다. 딱 봐도 선배님들은 여유가 느껴진다. 구체적으로 이유를 설명하라면 명확하게 말은 못 하겠는데, 보면 보인다. 다르다. (박)대온이 형도 편하게 해준다. 감사하다. 내가 어려서 그런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시더라. 그래서 더 고맙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대온은 4일 야간 훈련 때도 조형우를 붙잡았다. 1대1로 설명하는 모습. 조형우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형들의 배려 속에 막내가 쑥쑥 크는 중이다.
포수가 SSG 최대 약점이라 했다. 비시즌 공을 들였다. 2차 드래프트에서 박대온-신범수를 지명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도 영입했다. 내부 FA 김민식도 잡았다. 조형우도 그대로.
결국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오면 최상이다. 조형우도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사실 비시즌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적응할 필요 없이 바로 캠프에서 하면 될 거 같았다. 막상 하니 또 다르다. 밖에서 하는 훈련이라 다르더라”며 웃었다.
이어 “밖에서 오랜만에 하니 어색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자신감 갖고 하는 중이다. 결국 훈련 밖에 없다. 나는 공격도, 수비도 더 좋아져야 하는 선수다. 특히 이번 캠프에서는 모든 훈련을 실전이라 생각하면서 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수들이 캠프 시작부터 거의 불펜피칭을 했다. 하나를 잡아도 ‘실전 경기’라 생각하면서 잡았다. 다른 투수가 던지는 것을 보면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다. 연습을 위한 연습은 없다. 그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