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투산=김민규 기자] “공격과 수비 모두 더 잘하고 싶다.”

2023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실수도 하고 주위 시선도 신경쓰면서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쌓인 경험치가 여유와 자신감이 됐다. ‘한국의 린도어’로 불리는 NC 내야사령관 김주원(22) 얘기다. 메이저리그(ML) 최고의 유격수로 손꼽히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브랜든 크로프드 영상을 보며 성장 중인 김주원은 KBO 리그 공수겸장 ‘톱’ 유격수를 바라보고 있다.

7일(한국시간) NC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김주원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는 너무 페이스를 오버해서 빨리 준비했던 같다. 지난시즌 첫 풀타임을 뛰고 나서 이번 캠프는 여유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한 번 겪어보니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주위 시선 등에 영향 받지 않고 오로지 내게 집중해서 차분하게 진행하는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해 풀타임을 뛰며 쌓은 경험이 큰 재산이 됐다. 이번 캠프에서 여유와 자신감을 찾았다.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것을 완전히 자신에게 녹아들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주원은 “지난해는 하체 안정성도 떨어지고 조급한 마음이 컸다. 급하다 보니 인플레이 타구가 안 나왔고 타율도 많이 떨어졌다”며 “올해는 비시즌 동안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연습했다. 내가 계획했던 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 비시즌에 한 것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고 싶다. 타석에서 여유를 찾았다. 수비는 지난시즌 진종길 코치님과 훈련한 것이 있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시즌 막바지 KT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송구가 불안했는데 나만의 릴리스 포인트를 찾았고 이를 생각하면서 꾸준히 좋은 수비가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뿐만이 아니다. 그는 ‘키스톤 콤비’로 시즌을 준비하는 박민우, 서호철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조언을 구하고 있다. 특히 쉴 때면 ML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린도어와 크로포드의 공수 영상을 보면서 따라해보기도 한다.

김주원은 “아무래도 함께 내야에 있다보니 ‘키스톤 콤비’ (박)민우형과 얘기를 가장 많이 하고 (서)호철형과도 많은 얘기를 한다”며 “캠프 오기 전에 일찍 준비했다. 배트도 일찍 연습하고 오니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풀타임 경험을 해봤으니 올해는 더 잘할 것 같다. 확실히 지난해보단 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린도어와 수비 쪽에선 크레포드 선수 영상을 많이 본다. 영상을 계속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영상 속 플레이를 하게 되더라. 그래서 최대한 많이 보고 배우려 한다”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큰 무대 경험을 하면서 멘탈도 조금은 강해진 것 같다. 예전엔 내가 못했을 때 주위 시선이 신경쓰여서 한없이 내려갔는데 지금은 ‘내일도 경기가 있으니 더 나은 내일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해 실책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실책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게 첫 목표다. 두 자릿수 홈런, 타율도 지난해보다 더 올릴 것”이라며 “목표와 방향을 잡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