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소노 ‘하이퍼 가드’ 이정현(25·187㎝)이 눈물겨운 헌신을 하고 있다. 부상 여파, 체력 저하에도 이정현은 묵묵히 코트를 누비며 팀을 이끌고 있다.

이정현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돼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소노 김승기 감독을 만나 출전기회를 보장받고 잠재력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52경기에서 경기당 34분 2초를 뛰며 평균 15점 4어시스트, 3점슛 2.1개, 3점슛 성공률 34.2%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PO) 9경기에선 경기당 20.1점(3.9어시스트)을 기록하며 에이스로도 우뚝 섰다.

이번 시즌 역시 이정현은 팀의 흔들림 없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36분 33초를 뛰며 21.5점, 6.7어시스트, 3.5리바운드, 1.8스틸, 경기당 3점슛 2.8개(성공률 36.9%)를 기록 중이다. 슈터 전성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전방위 활약으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14일 KCC전에선 혼자 42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6연패 사슬도 끊었다.

이정현도 시즌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오래 쉬지 않았다. 손상된 어깨 인대를 보호하기 위해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어깨의 고통과 불편함은 여전하지만 팀 사정을 고려하면 맘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다.

전성현이 없으니 집중견제까지 받고 있다. 상대는 전문 수비수를 붙여 이정현을 막으려 한다. 지금의 소노는 이정현을 막으면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삼중 수비를 뚫기 위해서 이정현은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지칠 수밖에 없고,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정현은 매경기 다득점을 하고 있다. 타팀 모 감독도 “이정현은 확실히 (위로)올라섰다. 어떤 수비를 준비해도 어떻게든 자기 득점은 한다”고 칭찬했다.

아파도, 지쳐도 흔들림 없이 코트를 지키고 있는 ‘하이퍼 가드’ 이정현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소노에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