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더비’가 벌써 뜨겁다.
울산과 전북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K리그 우승 후보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연패에 성공했다. 올 시즌 3연패에 도전한다. 반대로 전북은 지난시즌 10년 만의 무관에 그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때문에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전북은 3월에만 3차례 맞대결해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마주치게 됐다.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와 ACL 16강에서 1,2차전 합계 3-1로 승리했다. 홈에서 2-0 승리를 거뒀고,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3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에르난데스와 송민규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국가대표 수비진이 탄탄한 수비를 펼쳐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울산도 반프레 고흐(일본)를 1,2차전 합계 5-1로 제압했다. 울산은 원정에서 반프레의 파상 공세에 고전하긴 했으나 2-1로 승리해 순항했다. 고승범, 황석호, 김민우 등 이적생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차전에서는 스리백으로 2차전에서는 포백을 통해 전술 변화도 유연했다.
울산과 전북은 K리그 개막 이후인 다음달 6일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CL 8강 1차전을, 13일에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피할 수 없는 ACL ‘맞대결’인 셈이다. ACL은 ‘원정 다득점’ 제도가 없어져, 1,2차전 합계 득점이 같아지면 연장전과 승부차기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만큼 두 팀 입장에서는 전력을 모두 쏟아부어야 하는 일전이 됐다.
더욱이 두 팀은 다음달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번째 리그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3월 A매치를 치른 뒤에 치러지는 첫 경기다. 3월에만 3차례 맞대결이다. 시즌 초반이기에 우승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나, 기선 제압에 있어서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선수단에도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CL 8강 2경기와 리그 첫 맞대결에서 패하게 되는 팀은 어쩔 수 없이 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현대가더비’를 향한 관심이 K리그 개막 전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