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시청률, 이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김태호PD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연남장에서 열린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태호PD는 MBC ‘무한도전’의 전성기를 이끈 PD다. 그는 2022년 MBC를 퇴사한 후 기획사 TEO를 설립했다. 이후 티빙 ‘체크인 시리즈’(2022), JTBC ‘댄스 가수 유랑단’(2023), ENA ‘지구마불’ 등 여러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호평받았다.

그러나 ‘댄스가수유라단’은 3,4%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지구마불’은 1%대의 성적표를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김태호PD는 “제작사를 차리고 나서 이제는 시청률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됐다. 이제는 저희에게 ‘지속가능성’이 더 중요해졌다”며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시즌 1때도 성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저희가 예고한 것처럼 점진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도 그런 약속을 하고 싶다. 그리고 꾸준한 IP를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호PD가 기획에 참여한 ‘지구마불’은 보드게임 부루마불의 콘셉트를 가져와 주사위를 던져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시즌1과 같은 멤버인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와 ‘지구마불2’로 돌아왔다.

김태호 PD는 “‘지구마불’은 처음 유튜브용으로 찍으려 했지만 ENA 제안 덕에 방송용으로 각색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서는 시작부터 방송용으로 찍으면서 더 재밌게 느낄 수 있을 거 같다”라고시즌2의 재미를 예고했다.

208만 구독자를 보유한 빠니보틀은 “방송 출연 후 공항에서 중장년층 팬이 늘어난 걸 느낄 수 있었다. ‘지구마불’을 보며 흉악한 사회 분위기를 많이 잊을 수 있다고 하신 분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 방송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이번 시즌에는 출연하지 않으려 했지만 김태호PD의 설득 덕에 참여했다. 그 덕에 남의 돈으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책임 없는 쾌락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우승자인 원지는 “‘제돈제산’(제작진 돈으로 제작진이 산다)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앞서 구독자와 조회수가 꼭 비례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렸다. 이번 우승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구마불’을 통해 MBC ‘전지적 참견시점’,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곽튜브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제가 출연한 덕에 성공했던거 같다. 이제 아버지 같은 김태호PD와 형같은 김훈범 PD와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시즌2에서는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할 수 있나 고민이 많았는데 저만의 자연스러움을 강점을 뒀다. 그리고 이제는 여행보다 부루마불 요소가 강화되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 같다”라고시즌2의 초점을 강조했다.

시즌1보다 한층 커진 규모의 ‘지구마불2’는 오는 9일 오후 7시 50분에 처음 방송된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