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일요일의 막내딸, 큰 절 한 번 올리겠습니다”

방송인 김신영이 9일 인천 서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BS2 ‘전국노래자랑’ 인천광역시 서구편 촬영장에 참석했다.

전날보다 3도 가량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녹화 현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녹화 전 ‘전국노래자랑’ 측은 “안전이 최우선이며 촬영하게 될 경우 제작진이 제지할 수밖에 없다”고 주의를 남겼다.

김신영은 분홍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고 등장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가져온 그는 “마지막 불꽃을 인천 서구에서 태울 수 있어 영광이다. 현재 후두염에 걸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도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은 겨드랑이를 열고 즐겨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또, 촬영 중간중간 관객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며 방송은 녹화장을 한층 더 즐겁게 만들었다다.

녹화 중간에 김신영은 “마지막 기억이 따뜻한 기억이어서 정말 좋다”며 “‘제가 진행하면서 ’전국노래자랑‘이 야외로 나온 건 처음”이라고 남다른 감상을 전했다.

참가자들 역시 김신영의 마지막 방송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꽃집을 운영 중이라는 한 참가자는 “신영 언니, 지난 1년 6개월간 고생 많았다”고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녹화 마지막에 김신영은 “오늘 정말 즐거운 무대”였다며 “1년 6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리며 여러분들꼐 많이 배웠다. 여러분들이 주인이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근 KBS는 김신영에게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했다. 후임으로는 선배 방송인 남희석이 맡는다. 석연찮은 교체에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김신영의 교체를 반대하는 청원을 내놨다.

KBS는 전날 갑작스러운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 교체에 대해 “(김신영이 송해의 후임으로 발탁된 후)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는 등 김신영과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사랑한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신영은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를 통해 “2년여 달려온 여정을 마무리하며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고 전국에서 만난 모든 분 마음 속에 간직하고자 한다. 전국노래자랑은 전국의 모든 출연진 분들 시청해주신 분들이 주인공이고 MC는 거들뿐”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전국의 주인공 분들이 노래자랑을 통해 행복하시기를 바란다. 저는 희극인으로서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함께 고생한 제작진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김신여이 마지막으로 녹화한 ‘전국노래자랑’은 오는 24일 방송예정이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