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원성윤 기자] SSG 이숭용 감독이 프로야구 KBO 통산 홈런왕에 도전하는 최정(37)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최정은 두산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홈런 467개에 5개 차(462개)로 따라붙었다.
이 감독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홈 경기를 앞두고 “감히 얘기하겠지만 앞으로는 (최정이 가진) 기록을 깨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처럼 하던 대로 하면 자연스럽게 (이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정은 2005년 SK에 입단해 올해로 20년차다. 갓 데뷔한 2004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46개 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최고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올시즌에는 8경기 만에 4홈런을 치며 나이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 감독은 “밖에서 볼 때도 좋은 선수였지만, 스프링캠프 첫날에 보고 놀랐다. 첫날부터 100%를 다 뛰더라”며 “점점 놀라다가 타격하는 걸 보니까 ‘이 친구 장점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구나. 그래서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리그에는 홈런 타자들이 주는 추세다. 지난해 20홈런 이상 친 선수는 최정을 포함해 8명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 노시환 31개, 최정 29개, LG 오스틴·한화 채은성 23개다.
이 감독은 “멀리 칠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은 것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 아마추어 야구를 보면 홈런보다는 갖다 맞히는 타자가 많다. 이게 현실”이라며 “거포로 키우려면 그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 기다릴 수 있는 게 감독 입장에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홈런 타자가 가진 고충도 말했다. 이 감독은 “홈런을 치려면 콘택트 포인트(히팅포인트)를 앞에 둬야 하는데, 굉장히 어렵다”며 “삼진을 많이 당할 수 있어 리스크도 크다. 그래서 최정은 보고 배울 점이 많고, 리스펙(존경)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