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원성윤 기자] 롯데 김태형 감독이 자동 볼 판정시스템(ABS)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을 앞두고 “세계 최초 도입이 무슨 의미가 있나. 현장에서는 불만이 많다. 믿을 수가 없다”며 “어떤 기준으로 판정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경기장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5회 무사 1루에서 키움 선발 김선기가 롯데 전준우에게 던진 3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 판단에는 스트라이크 존 하단으로 빠졌다는 것이다. 그러자 김 감독이 심판진에게 다가가 판정 결과에 대해 질의했다. 이후 김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자 홍원기 키움 감독이 나왔다. 심판에게 판정 결과에 대해 묻는 게 가능한지였다.

김 감독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정말 들어왔는지 물어봤다. 경기장 높낮이가 얼마나 다르겠는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김 감독은 “터무니없는 판정이 경기력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 예전에 심판들과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말할 때 ‘이쪽은 가깝고, 저쪽은 멀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터무니없는 것은 없었다”며 “타자들이 판정에 대해 예민하다. 로봇에게 판정을 맡기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ABS는 프로리그 가운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씩 확대했다. 상하단은 선수별 신장 비율로 잡았다.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다.

김 감독은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로봇에 판정을 맡긴 것에 대해 비판했다. 김 감독은 “로봇 심판 도임으로 말이 덜 나오게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로봇 심판 때문에 논란이 커진 것 같다”며 “터무니없는 것들로 인해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