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폰 경쟁 가열…애플, WWDC서 AI 전력 발표 기대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글로벌 휴대폰제조업계 양대산맥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애플이 먼저 AI 역량을 갖춘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 및 프로’를 출시하는 등 선전포고를 했다.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AI폰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킨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새로운 제품에 AI 기능을 탑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출시 전 제품 또는 기능이 유출되거나 회사 입장이 발표된 날에는 전 세계 증권가가 들썩였다.

애플이 AI 관련 발표를 앞두고 뉴욕 증시가 또 한 번 움직였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애플 주가는 장중 194.99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가 194.67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98% 오른 194.03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2조96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이 매년 이 자리에서 자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내용을 발표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AI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고공행진 속에 삼성전자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국가별 스마트폰 출하량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74개 국가 중 38곳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칠레, 폴란드 등 국가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경쟁사 애플을 제쳤다.

애플은 16개국에서 가장 높은 출하량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경영 악화, 내부 분열 등으로 삼성전자의 집안 사정은 시끄럽지만, 우수한 자체 기술력으로 전 세계 고객은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다.

그 중심에 갤럭시S24 시리즈가 있다. 지난 1월에 출시한 S24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기기에 AI를 탑재해 화제를 모았다. 주요 기능으로는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번역 △글쓰기·노트·텍스트·브라우징·포토 어시스트 △생성형 편집 등이 있다.

S24의 활약으로 젊은 층 고객 유입과 기기 이동을 끌어내, 그동안 ‘아재폰’이라는 이미지를 벗었다.

주가는 매일 오르락내리락 반복해 주주들을 불안하게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은 당연히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인식은 남기고 있다.

◇ 완전히 새로워진 아이패드 에어·프로…애플 최초 AI 기술 엿보나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는 상품 라인 최초로 △휴대성을 위한 ‘아이패드 에어 11’ △11모델 대비 30% 넓은 화면을 제공하는 ‘아이패드 에어 13’로 구성했다. 색상은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와 함께 새로운 블루, 퍼플 등 4가지로 제작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역대 애플 제품 중 가장 얇은 모델로, 휴대성과 성능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첨단 탠덤 OLED 기술로 설계해 탁월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블랙 등 2가지다.

두 모델 모두 △리퀴드 레티나 디자인 △반사 방지 화면 코팅 △트루 톤(True Tone) 기술 △높은 밝기 △P3의 넓은 색영역 등을 갖춘 첨단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특히 새로운 M2 탑재 아이패드 에어는 AI를 탑재해 한층 효율적인 16코어 뉴럴 엔진을 장착해 M1 칩 대비 40% 향상된 속도를 선보인다.

CPU의 ML 가속기와 강력한 GPU로 온디바이스 머신 러닝에 힘을 줬고, 애플 실리콘의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와 결합해 획기적인 AI 성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를 활용해 시각 자료 찾아보기, 피사체 추출, 라이브 텍스트와 같은 스마트한 iPadOS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또한 Core ML과 같은 첨단 프레임워크도 갖춘다. 개발자는 뉴럴 엔진을 활용해 AI 기능을 바로 기기에 적용시킬 수 있다. 사용자는 첨단 AI 기능을 갖춘 앱의 광범위한 생태계와 함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포토메이터(Photomator)의 자동 이미지 향상 도구를 이용하면 클릭 한 번으로 AI 모델을 사용해 사진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온폼(Onform)의 모션 트래킹 기능을 이용해 전에 없던 운동 퍼포먼스 분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패드 에어가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지원해 Microsoft 365용 코파일럿,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와 같이 AI의 역량을 이용하는 고급 생산성 및 창의성 앱도 구동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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