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한국인 중에는 태양인 체질은 드물다는 것이 그동안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 중 태양인이 많으며, 체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주장하는 재미있는 책이 나왔다.

‘가장 쉬운 8체질 자가진단’으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이상원 작가가 음양오행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태양인의 나라’임을 주장하는 책 ‘8체질 혁명, 태양인의 나라 대한민국’을 내놨다.

저자는 이제 더는 ‘태양인은 없다’라는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태양인은 없는 게 아니라, 모르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 이는 그간 알려진 체질 상식을 뒤흔드는 주장이다.

한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건강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민족이다. 그런데도 성인병과 난치병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는 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저자는 그 이유가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건강식품을 섭취하거나, 체질 진단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체질 진단 오류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가 태양인을 부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지금껏 ‘태양인은 없다’라는 게 사상의학계의 정설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생각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말한다. 태양인은 없는 게 아니라 모르고 있었을 뿐으로, 실제는 우리 민족의 주류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사상의학과 8체질의학의 한계와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체질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저자의 색다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만하다. 이 책은 체질 진단 오류가 생기는 이유, 태양인이 많은 증거, 태양인 인물 분석과 섭생법, 임상 사례 등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인은 어떤 체질이 많을까? 체질의학계는 태음인과 소음인을 합쳐 음체질이 70%라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를 강력히 부정하면서 태양인이 다수설을 주장한다. 한국인의 ‘급한 성격’, ‘도전 정신’, ‘강인한 의지’는 태음인과 소음인의 특성이 아니라는 것.

지금까지 체질의학계는 이런 성향을 지닌 체질을 소양인으로 보았다. 그러나 저자는 소양인의 특성과도 거리가 있다고 말한다. 소양인을 음양으로 표현하면 ‘음 중의 양’의 체질이다. 즉 본질은 음이고 현상(겉모습)은 양이다. 우리 민족의 ‘급한 성격(빨리빨리)’은 소양인의 본질이 아닌 겉모습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소양인은 본질이 음이어서 마음이 여리고, 본질이 양이 아니기에 ‘강인한 의지’와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것. 그래서 끈질기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중국인들은 ‘만만디’라는 말처럼 느긋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음적 성향이다. 반면 한국인은 감정 상태가 얼굴에 잘 드러나고 ‘빨리빨리’에 매우 능하다. 또한,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고, 역동적이고, 의지력도 강하다. 이는 양적 체질, 그중에서도 태양인의 특성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인의 체형도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 양에 해당하는 상체가 더 발달한 것에 주목했다. 어깨가 넓거나 허리가 길고, 음에 해당하는 하체는 상대적으로 짧거나, 가늘거나, 힘이 약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뛰어난 창의성에도 주목했다. 그런데 창의성은 두뇌에서 나오고, 두뇌는 이성에 해당하며, 이성은 음적인 감성과 달리 양적 속성이라는 것. 즉, 한국인의 뛰어난 창의성은 양적 속성의 발현으로 태양인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유럽 민족이 우리보다 속도와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 역시 태음인(목체질) 위주의 음체질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소양인과 태양인의 차이도 짚었다. 저자는 소양인을 음양으로 표현하면 ‘음 중의 양’으로 본질은 음이고, 현상인 겉모습은 양이기 때문에 소양인은 매우 외향적이지만 속으로는 마음이 여리고, 눈물 많고, 감성적’이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집요하고, 끈질기고, 아무리 힘들어도 기어코 해내고 마는 ‘독한 성격’이다. 성향상 소양인은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느긋한 태음인이나, 매우 여리고 약한 소음인이나, 쉽게 포기해버리는 소양인도 거리가 멀다. 우리 민족은 대체로 성격 급해 속도전에 능하고, 강인하고, 적극적이고, 다이내믹하고, 창의적이고, 폐가 강해 목소리는 약하지 않고, 간이 약해 스트레스를 잘 받고 분노를 잘 터뜨린다. 이런 성향은 바로 태양인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속도와 창의성, 적극적이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특성이 더해져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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