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꾸준히 그랬다. 전반기 1위 팀과 후반기 1위 팀이 일치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리그 전체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는 팀이 나오곤 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상위권 구도 역시 후반기에 재편될 수 있다. 팀당 평균 60경기 이상이 남은 만큼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후반기 레이스다.

작년에는 KT가 후반기 주인공이었다. 전반기 막바지인 6월부터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까지 기적 같은 행보를 보였다. 6월1일부터 63승33패1무. 승패 마진 플러스 30을 찍었다. 꼴찌에서 2위까지 치솟으며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올랐다.

KT는 2020년부터 작년까지 4년 중 2021년을 제외하고 세 차례 후반기 1위를 차지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2021년 통합 우승과 2023년 준우승 모두 후반기 저력을 보이며 이뤘다.

2021년 후반기 1위는 두산(35승 26패 8무). 당해 두산은 와일드카드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후반기 돌풍이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두산은 2019년에는 3위로 전반기를 마쳤으나 후반기 1위를 차지했고 순위표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금도 회자하는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 1위 등극 후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

올해도 후반기 주인공이 나올 수 있다. 핵심 선수 부상 이탈과 마주한 채 후반기에 돌입하는 팀이 나온 가운데 결국 건강한 팀이 순항한다. 다음 주 상무 전역자가 합류하는 구단도 있다. 퓨처스리그 최고 선발 투수로 활약하는 김윤수가 돌아오는 삼성.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김택형이 돌아오는 SSG는 천군만마를 얻는다.

후반기에 맞춰 부상자가 돌아오기도 한다. LG는 오는 10일 오지환을 시작으로 12일 최원태, 다음 주 박명근이 합류한다. 키움 또한 이형종이 후반기부터 타석에 설 전망이다.

두산은 새 얼굴 외국인에게 기대를 건다. 브랜든 와델을 대체할 외국인 선수로 SSG에서 뛴 시라카와 케이쇼를 선택했다. 라울 알칸타라와 이별하면서 영입한 조던 빌라조빅도 한국 땅을 밟았다. 두 투수가 선발진에 버텨주면 브랜든이 올 때까지 마운드를 유지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순위표 간격이 극도로 좁은 올시즌이다. 후반기 흐름이 크게 요동치면 순위표 또한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