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대타로 나와 스윙 한 번이면 충분했다.

삼성 포수 강민호(39)가 8회초 대타로 타석에 서 초구에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호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8회초 좌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1사 1루에서 두산 불펜 박치국을 상대한 강민호는 존 상단에 들어오는 초구 투심(시속 144㎞)에 강하게 배트를 돌렸고,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대타 홈런은 시즌 12호, 통산 1044호, 개인 4번째 기록이다.

타구 속도가 시속 168.6㎞로 찍힐 정도로 총알 타구였다. 비거리 126.8m, 시즌 7호포다. 삼성은 6-4로 쫓기다가 이 홈런으로 8-4까지 격차를 벌렸다.

의미있는 기록도 추가됐다. 강민호는 이날 한번에 2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9번째로 1200타점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역대 1200타점을 돌파한 선수는 돌파 순서대로 이승엽(은퇴·현 두산 감독), 양준혁(은퇴), 김태균(은퇴), 이호준(은퇴·현 LG 코치), 최형우(KIA), 이대호(은퇴), 최정(SSG), 김현수(LG)다. 이날로 강민호까지 1200타점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은 3회까지 4-4로 치열하게 싸웠으나, 4회초 1사 2,3루에서 상대 포수 포일로 3루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아 5-4를 만들었고, 곧바로 이재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6-4까지 격차를 벌렸다.

지지부진한 경기가 8회초 강민호의 투런 홈런으로 8-4가 됐다. 두산은 8회말 김기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따라갔지만, 9회초 삼성이 전병우의 좌전 적시타로 9-5 쐐기를 박았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