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두산맨’ 시라카와 게이쇼(23)가 첫선을 보인다. ‘광활한’ 잠실이 홈이라는 점은 좋게 작용할 수 있다. 큰 구장이라고 하지만, 문학과 비교해 매진시 관중수도 비슷하다.

시라카와는 13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5경기 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 중이다. 브랜든 와델 대체선수로 두산에 왔다. 문학을 떠나 잠실에서 던진다.

완전히 다른 구장이다. 인천SSG랜더스필드는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특히 올시즌 잘 날아가는 공인구가 더해지면서 ‘툭 치면 넘어간다’고 할 정도다.

잠실구장은 아니다. 넓고도 넓은 구장. 어차피 넘어갈 타구는 넘어간다. 대신 웬만한 타구는 펜스 앞에서 잡힌다. 투수가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다. 시라카와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두산은 외야 수비도 좋은 팀이다.

사직구장 만원 관중 앞에서 애를 먹은 적이 있다. 6월7일 롯데전 1.1이닝 8실점(7자책). 물론 잠실도 열기가 뜨겁다. 꽉 들어차면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른다.

다른 점이 있다. 잠실은 시라카와 홈이다. 야유가 아니라 응원이 더 클 전망이다. 원정팬도 많다. 특히 올시즌 최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도 팬덤이 강력하다. 그러나 아무래도 홈이 더 편안한 법이다.

잠실이 매진될 경우 2만3750석이다. 개방형 구장이지만, 그라운드 쪽으로 ‘확’ 몰입되는 경향이 강하다. 시라카와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이미 SSG 시절 2만 단위 관중은 겪어봤다. 랜더스필드도 꽉 차면 2만3000명에 달한다.

두산이 고심 끝에 선택한 자원이다. 어느 때보다 호투가 필요하다. 특히 올시즌 두산은 삼성에 1승9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삼성에게만 6연패 중이다. 흐름을 끊어야 한다. 신입 외국인 선수가 끊어준다면 효과는 두 배다.

기본적으로 시속 150㎞ 속구를 뿌린다. 커브 각이 좋고, 일본인 투수답게 포크볼도 좋다.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미 SSG에서 보여줬다.

게다가 삼성이 ‘처음 보는’ 투수라는 점도 호재다. 생소함은 투수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이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이다. 시라카와가 홈팬들에게 확실한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